“연인사이였다” 유도코치의 변…신유용의 용기는 짓밟혔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신유용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나의 용기로 인해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은 분명 용기를 냈다. 고등학생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 협박을 당했던 일을 폭로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도 조재범 전 코치를 고소하며 ‘체육계 미투’에 불을 지폈다. 음지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무엇보다 컸다. 그러나 전 유도코치 A(35)씨는 재판에서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의 외침이 이대로 가라앉는 것일까.

 

오는 18일 전주지방법원에서는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해덕진) 심리로 A씨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이 열린다. 지난 4일 첫 재판에는 피해자인 신유용도 참석했다. 당시 A씨는 강제 추행은 인정하되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A씨의 변호인은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점, 모친의 건강 악화를 들어 보석을 요청했으나 검찰과 신유용 측 변호인은 보석 기각을 요구했다.

 

A씨의 변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입맞춤을 한 뒤 연인사이가 됐고 자연스럽게 성관계까지 이뤄졌다는 논리다. A씨 측은 입맞춤 등 추행은 인정하지만 강제적이진 않았고,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피고인이 성폭행을 부인한 터라 신유용은 법정에 증인으로까지 나섰다. 피의자와 마주해야 하는 2차 피해까지 감수했다.

 

신유용은 영선고 1학년 시절 A씨의 숙소로 불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너와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며 신유용을 협박했다. 이후에도 A씨는 2015년까지 수차례 신유용에게 성폭행을 일삼았다. “지금 50만원이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겠다. 받고 마음 풀고 (아내에게는) 무조건 아니라고 해 달라”며 입막음까지 부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는 신유용에게 축적되고 있다.

 

관심은 시들해졌지만 체육계 ‘미투’는 현재진행형이다. 폐쇄적인 체육계 문화 속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피해자는 합당한 처벌을 외치는 반면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당한 법의 심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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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유용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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