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연예인 바지사장, 무엇이 문제인가

버닝썬 사태가 발생한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사건 해결에 대한 특별한 소식이 나오지 않아 국민들의 분노가 잦아들고 있지 않다. 이들의 수사가 현재도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시원한 답변은 아직 들을 수가 없다. 

 

이 사건에서 제일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가 범죄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버닝썬은 과연 누구의 것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승리 사태에서만 보더라도 여러 방송에 나와 본인이 사장인 것처럼 홍보해 놓고 결국에 문제가 생기자 꼬리 자르기부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예인에게 얼굴마담 바지사장이라는 단어는 예전부터 있었다. 방송에 나와 홍보가 쉬운 연예인에게는 달콤한 제안들이 여기저기서 찾아온다. 과연 연예인 바지사장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연예인의 바지사장의 유형은 대개 이렇다. 어떤 사업을 진행할 때 흔히 말해 이 사업을 계획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 사람은 주변의 연예인과 친하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 이른바 돈을 대주는 사람을 끌어모으고 그 투자자에게 사업의 홍보가 쉬운 연예인을 섭외할 것을 제안한다. 인지도가 높고 사업의 홍보가 쉬운 연예인과 투자자가 섭외됐다면 법인을 세우게 되는데 대개 투자자 50%, 사업을 기획 한 사람 30%, 연예인 20%의 지분으로 연예인을 등기이사로 등재시킨다. 연예인들은 특별한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지분을 받으며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에 넘어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 구도는 연예인이 운영한다고 하는 사업, 하다못해 음식점이나 커피숍, 치킨집, 포장마차까지도 해당된다. 물론 전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의 잘못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잘 됐을 때보다 잘 안됐을 때부터 시작된다.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연예인은 이 사업이 내리막길에 들어설 때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 주변 거액이든 소액이든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은 이 사업이 잘 안 됐을 때 과연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겠는가? 당연히 얼굴이 알려진 쪽이 쉬울 것이다.

 

이때부터 모든 법적 소송에 휘말리게 되고 그로 인해 연예계 활동까지도 어려워질 것이다. 처음에 받았던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마지막에는 엄청난 손실을 떠안을 수 있는 일이다. 나 역시 방송 활동이 한창일 때 숱한 제안을 받아 왔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부분의 연예인이 이런 제안을 받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에 거저먹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에 결국 책임져야 할 일들이 생기게 되고 고스란히 그 책임은 대중들로부터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에게 올 확률이 높다. 문제가 생기면 꼬리 자르기부터 하겠지만 한마디로 그 꼬리는 잘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쉽게 돈을 벌고 쉽게 사장이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 사업은 하루 이틀 고민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진정성 있게 사업에 도전 중인 많은 사람에게 불명예를 안겨주지 말았으면 한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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