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호들과 부딪치며 성장하는 ‘도전자’ 정정용호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선수들에게 도전자의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자고 이야기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둔 정정용(49) U-20 대표팀 감독의 각오다.

 

정정용호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16일까지 국내 훈련을 실시했고, 17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조직력 다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과 한조에 편성된 터라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자원인 이강인(18·발렌시아)까지 없다. 연령대에 해당되는 이강인은 이번 3월에 A대표팀에 뽑혀 함께 하지 못했고, 의무 참가가 아니어서 본 대회에도 함께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정 감독은 마냥 주눅 들지 않았다. 그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모두 개인 선수 능력들이 뛰어나다.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지금부터 도전자의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번 전지훈련 동안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강호들과 맞대결을 펼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22일 우크라이나를 만나 0-1로 석패했고, 26일에는 프랑스와 붙어 1-3으로 졌다.

 

결과는 전패였지만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다. 객관적 우위에 있는 팀과 직접 부딪치는 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잘 아는 정 감독은 단순히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아닌, 질 때 지더라도 U-20 대표팀만의 색깔을 찾는 데에 중점을 뒀다. 프랑스전의 경우 선제골을 내주고도 한 점 따라붙는 저력까지 보였다. 정 감독은 대표팀 소집 당시 “문제점이 나오면 고쳐서 월드컵에 대비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밑거름이 될 경기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도 정정용호의 호성적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U-20 대표팀 담당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월드컵 직전 대회가 열리는 지역 근처로 마지막 전지훈련을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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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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