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2019 LG 불펜 활용법

[스포츠월드=인천 이지은 기자] 2019시즌 LG 불펜 활용법이 윤곽을 드러냈다.

 

류중일 LG 감독은 26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새 시즌 불펜 구상을 공개했다. 마무리 정찬헌을 제외하고 모호했던 필승조의 보직을 정한 게 주요 내용이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신정락이 8회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전은 진해수와 고우석이 막는다”며 “최동환과 이우찬은 롱릴리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와의 개막 2연전을 보면 결정의 배경이 읽힌다. 23일 선발 타일러 윌슨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8회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이 1이닝 무자책으로 홀드를 기록했고, 정찬헌이 남은 한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튿날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는 고우석, 진해수가 차례로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여기에 '신예' 정우영까지 새로운 카드로 등장했다. 2019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는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하며 올 시즌 불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는 다섯 타자를 상대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이닝 무실점으로 배짱투를 보여줬다.

 

“투수진에서 새 얼굴을 기다린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류 감독이 누구보다 반가워할 소식이다. 그러나 보직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류 감독은 “아직은 자신감을 더 키워줘야 할 때다 경험이 적은 만큼 점수 차가 큰 편한 상황에 내보내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LG 마운드의 최대 고민은 불펜에 있었다. 2018시즌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위(5.15)에 퀄리티스타트 2위(64회)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반면, 구원투수는 평균자책점 9위(5.62) 승계 주자 실점률 2위(0.401)로 불명예를 모두 썼다. 불펜이 불안하니 선발을 길게 끌고 가는 과정에서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악순환은 다시 불펜 붕괴로 이어지며 시즌 막판 추락의 원인이 됐다. 결국 새로 짠 불펜이 어떤 활약을 펼쳐주느냐가 2019시즌 초반 성패를 쥔 셈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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