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삼성, 무선 이어폰 경쟁 후끈

[한준호 기자] ‘스마트폰에서 무선 이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정체를 맞은 가운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최강 맞수로 통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최근 들어 무선 이어폰 분야에서도 치열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이 무선 이어폰 ‘에어팟’으로 성공을 거두자 삼성도 지난 8일 ‘갤럭시 S10’ 시리즈와 함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그러자 애플 역시 2세대 ‘에어팟’을 기습 출격시키며 대결을 본격화했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이 키워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시장은 2016년까지만 해도 170만대 규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6년 12월 애플이 첫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처음 출시한 이후 2017년에는 시장 규모가 1510만대로 커졌으며 2018년에는 3360만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제 연간 ‘에어팟’ 글로벌 판매 대수는 280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먼저 무선 이어폰 제품군을 보유했지만 ‘에어팟’처럼 위력을 보이진 못했다. 이번에 스마트폰 신제품과 동시에 발표해 ‘에어팟’처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무선 이어폰임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색깔부터 ‘에어팟’과 동일한 하얀색을 포함해 검은색과 노란색까지 3종이라 더 풍성하다.

여기에 크기별로 3종의 윙팁과 이어팁을 제공해 사용자의 귀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을 적용해 마치 공연장에 와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풍성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강점도 갖췄다. 이어버즈 안팎의 2개 마이크를 탑재해 주변 상황에 따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는 한번 충전으로 음악 재생은 최대 6시간, 통화는 최대 5시간까지 가능하며 전용 케이스를 통해 추가 충전 시 최대 13시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 S10의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충전이 가능하며 가격도 최대 9만원 가까이 저렴한 편이다.

그러자 애플도 2세대 ‘에어팟’을 현지 시각으로 20일 공식 발표했다. 역시 1세대보다 나아졌다. 필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1세대 제품이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제품 중 하나가 됐는데 2세대 역시 발전해 통화 시간이 한 시간 더 길어지고 연결도 빨라졌다”고 소개했다.

1세대 ‘에어팟’ 대비 최대 50% 늘어난 통화 시간을 제공하고 연결 시간도 두 배 빨라졌다. 아이폰의 음성 명령 시스템인 시리(Siri)도 이용할 수 있으며 “시리야”라고 말만 하면 더욱 쉽게 노래를 바꾸고, 전화를 걸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1세대 ‘에어팟’에서 시리를 사용하려면 기기를 톡톡 두드리고 말해야 했다. 2세대 ‘에어팟’은 기본 충전 케이스 모델과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가장 먼저 따라잡았던 삼성이기에 애플로서는 무선 이어폰 분야에서도 삼성을 견제하려는 듯하다”며 “25일 미국 현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고 하는데 그만큼 애플이 ‘에어팟’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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