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2019 정면승부 "김광현, 천적 KT 안 피한다"

[스포츠월드=인천 이지은 기자] “이미 2년 동안 빠져봤잖아요.”

 

 24일 KT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을 앞둔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염경엽 SK 감독은 전날 선발 마운드에서의 김광현에 대해 “광현이 다운 투구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에는 단장으로서, 올해부터는 사령탑으로서 지켜봐 온 김광현의 승부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KT에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 같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광현은 KBO리그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개막전 선발로 나서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제까지의 KT 상대 전적과 비교하면 이 성적표가 오히려 준수한 편이다. 통산 6경기 선발 등판해 2승2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9.76. 2016년에도 KT를 개막전에서 만나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2018년에는 KT는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다. 일종의 표적 등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구단으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에 가깝다. 투구수와 이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관리를 받는 상황에서, 굳이 약한 팀을 맞서는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간 좋은 모습을 보였던 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키워주는 게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KT를 상대하는 시리즈에서 김광현의 순번이 돌아온다면, 굳이 조정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할 예정이다. “손혁 SK 투수코치가 이미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을 것”이라던 염 감독은 “빠져도 봤는데 효과가 없다는 게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이제는 그만 피할 때가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범경기 기간 김광현은 KT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기회가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2군에서 인하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맞대결이 무산됐다. 이제 염 감독은 이 선택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에이스’라면 팀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결국 자신감은 김광현 스스로 가꿔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게 감독 이하 코치진의 공통된 생각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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