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 폐막…포용과 통합의 가치 실현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세계 최대의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인 2019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가 2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에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엔 총 190개국에서 7500여 명의 발달장애인 선수가 24종목에 참가해 선의의 경쟁과 감동의 플레이를 펼쳤다. 대한민국은 12개 종목에 106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26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19개를 획득했다. 스페셜올림픽은 경쟁보다 화합과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국가별 순위를 발표하지 않는다.

 

스페셜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성악가 조수미와 17인의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앙상블(Special Olympics Korea Ensemble)이 아부다비 페스티벌(Abu Dhabi Festival) 무대에 올라 장애에 대한 사회적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공연 ‘포용을 위한 동행(Stand Up for Inclusion)’을 선사하며 에미레이츠 팔레스(Emirates palace)를 가득 채운 1100명의 관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선수단에게 격려사를 전달했다. UAE 박강호 대사는 한국 대표단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한국 대사관에 초청해 한국 음식을 대접했고, 대회 중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UAE 한인회는 다양한 정보 제공 및 현지 업체 연결 등 선수단이 현지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공식 후원사인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 유니클로, NC문화재단은 각각 선수단의 단복과 시상복 및 각종 물품, 생활복, 공식영상제작 및 팀페이지 운영 등 선수들이 원활하고 멋지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누구보다 큰 도움을 준 건 지도자들이었다. 종목별 지도자들은 자신의 생업을 제쳐두고 긴 일정을 선수들과 함께했다. 선수들이 더 나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게 지도하는 코치로서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식사부터 잠자리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보호자로 나섰다. 의사 표현이 서툰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의 도전적인 행동을 이해하며 때론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했다.

 

성대한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목 받을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 중에는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운동하거나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아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버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보호자가 없어 시설에서 지내거나 장애 정도가 심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 자립할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골프 종목 김아라 선수의 아버지이자 캐디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호기 씨는 “사실 나와 우리 딸은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엔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매우 많은데,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고흥길 회장은 “스페셜올림픽의 두 가지 철학은 포용과 통합이다. 발달장애인들을 포용하고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사는 통합된 사회를 이루어 가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발달장애인들이 다양한 스포츠와 문화의 기회를 향유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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