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양홍석 향한 조언 "패기로 도전했다가 영혼까지 털렸다"

LG 김종규가 21일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플레이오프는 패기와 열정만으로 안돼!”

 

김종규(28·LG)의 뼈있는 조언이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개막 미디어데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모비스, 전자랜드, LG, KCC, 오리온, KT(정규리그 순위 순) 등 6개 구단의 감독과 주요 선수는 21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모비스가 강력한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5개 구단은 “우리도 정상에 올라봅시다”라며 간절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프로 2년 차이자 플레이오프를 처음 경험하는 양홍석(22·KT)은 “패기로 도전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얘기를 들은 김종규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박찬희(전자랜드)가 “아까 대기실에서 김종규가 양홍석에게 플레이오프에 대한 한 수 알려준다고 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자 김종규는 “처음이라서 아직 모를 것”이라며 “나도 5년 전에 패기와 자신감으로 플레이오프에 도전해다가 영혼까지 털렸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김종규는 신인이었던 2013~2014시즌 팀의 중심 센터로 맹활약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나섰다. 패기에 찬 김종규는 4차전에서 덩크슛을 작렬한 후 상대를 도발하는 세리머니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김종규에겐 악몽 같은 기억이다.

 

김종규는 양홍석을 바라보며 “예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된 후 ‘KBL을 뒤집겠다’고 패기 있게 말했다가 내가 뒤집혔다”며 “한 번 즈음 털려봐야 프로의 세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고, 성숙한 것 같다”며 “이번에는 침착하게 잘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양홍석 역시 "팀에 김영환 형이 경험이 풍부하다. 형을 중심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LG와 KT는 오는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를 시작으로 4강행을 위해 전쟁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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