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코란도, 세련된 외관에 탁월한 주행 성능… ‘엄지척’

[한준호 기자] 국내 최장수 브랜드이자 쌍용자동차의 대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신형 모델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코란도C 이후 8년 만에 모든 것을 바꾼 신형 코란도(사진)는 최근 개시 1개월도 되지 않아 사전계약 4000대를 넘어섰다. 소형과 대형 SUV에 밀려 잠잠했던 준중형 및 중형 SUV 시장에 코란도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신형 코란도를 최근 직접 타봤다. 인천 송도 시를 출발해 영종도로 향하는 46㎞ 구간이었는데 도심과 고속도로, 그리고 지방 국도를 두루 주행할 수 있었다. 신형 코란도는 기존 코란도에 갖가지 고급 및 편의 사양을 다양하게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정숙성과 힘이 넘치는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일단 시승 전 차량 내·외부를 살펴봤다.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였다. 다이아몬드를 깎아놓은 듯한 바람개비 형상의 바퀴 휠에 볼륨감 있는 전조등은 양쪽으로 늘씬하게 뻗어있었으며 그 아래 보조등이 세로로 점점 작아지는 형태를 갖춰 역동적이고 날렵한 느낌을 줬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차 안 대시보드와 문을 가로지르는 은은한 빛을 내는 인피니티 무드등이 고급스러웠다. 차 안은 전체적으로 안락했으며 핸들 뒤 계기판은 디지털식이어서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했다.

시동을 걸고 인천대교로 접어들 때까지 디젤차임에도 고급 세단처럼 정숙한 상태가 유지됐다. 고속도로에서는 구간단속 구간에 진입하기 전 정속주행 모드로 바꿨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도 시속 100㎞를 유지했다.

신형 코란도에는 2.5단계 자율주행에 가까운 첨단 차량제어기술이 적용됐다. 잠시 핸들을 손에서 떼봤다. 차선을 벗어나려 하자 핸들이 자연스럽게 차량의 방향을 잡아줬다. 고속도로를 벗어나는 곡선 구간에서도 핸들을 잡고 있었지만 자동으로 핸들이 움직여 차량을 차선 중앙으로 이끌었다.

전반적으로 힘도 좋았다. 노멀·스포츠·윈터 등 세 가지 운전모드 중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자 고속도로에 빠르게 진입하거나 지방 국도에서 앞차를 추월할 때에도 시원하게 가속 능력을 발휘했다. 신형 코란도는 새롭게 개발된 1.6ℓ 디젤엔진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0㎏·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도 14.1㎞/ℓ로 경제적이다.

준중형이지만 동급최대 551ℓ 적재공간은 골프백 4개(또는 유모차 2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신형 코란도는 그동안 수입차에서 주로 볼 수 있던 각종 편의사양에 빼어난 주행 성능으로 동급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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