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우상’ 설경구 "6개월간 탈색, 내겐 도전적인 작품"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자신감이 넘쳤다. 만족감도 상당했다. 영화 ‘우상’이 오는 20일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주연을 맡은 설경구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뜬 모습이 역력했다. 결코 쉽지 않은 영화였긴 하나,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은 만큼 달콤한 칭찬을 기다리는(?) 듯했다. 설경구는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영화 어떻게 보셨습니까?”라는 말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답을 바랐다. 오랜만에 보는 설렘 가득한 설경구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우상’(이수진 감독)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한석규)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련화(천우희)까지 그들의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하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오직 아들이 세상에 전부였던 아버지 중식 역을 맡은 설경구는 비밀을 안은 채 사라진 아들의 아내 련화(천우희)를 추적하는 인물을 그린다.

시놉시스를 떠올리며 영화 ‘우상’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먼저 물어봤다. 설경구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우상’은 앞의 몇 신을 대충 읽으면 그 뒷 장면에서 실타래가 엉켜 풀리지 않는 그런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다 읽은 후에 가슴이 쿵쾅거렸다”며 “두 번째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실타래가 풀리는 느낌이었고 간만에 가슴을 울렸던 시나리오였다. 출연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석규가 연기한 구명회, 내가 맡은 유중식 그리고 천우희가 연기한 최련화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각자 따로 논다. 굉장히 괴팍한 영화”라며 “그래서 다들 어렵다고 하더라. 그런데 각자의 인물을 따로 놓고 보면 쉬운 영화이기도 하다. 각자의 목적이 다르기에 결말이 하나로 귀결되지 않는다. 그런 요소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우상’은 연기로 꽉 채운 143분이란 평가를 받을 만큼 설경구, 한석규, 천우희 세 배우의 열연이 관객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설경구는 한석규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한석규 선배가 제일 먼저 캐스팅됐다. 내가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쯤부터 대한민국에서 제일 화려한 배우였다”고 밝히며 “20년 넘게 연기하면서 같이 호흡을 안 맞춰본 게 이상할 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내 위에 선배가 있다는 게 되게 든든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함을 보였다. 천우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련화 캐릭터에 누가 생각나냐는 질문에 ‘딱 천우희가 생각난다’고 답했다”면서 “역할에도 임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련화가 천우희에게 갔는데,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배우”라고 추어올렸다.

이번 작품을 위해 설경구는 비주얼적으로 탈색을 감행했고, 연기적으로는 첫 등장부터 폭발하는 감정을 연기하는 등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설경구는 “철저히 유중식이 되기 위해 탈색도 했고, 태닝도 했다”며 “6개월간 탈색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머리카락이 낙엽처럼 부서지더라. 그래도 생애 처음 해보는 탈색이라 마냥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또 “첫 등장이 아들의 죽음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이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연기해야 했는데, 스무 번 넘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아들을 잃은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아들 부남의 모습을 캐릭터 속에 투영했다. 여러모로 도전적인 작품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영화 속 세 사람의 우상이 각기 다르다. 관객분들도 본인의 우상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좇는 우상은 무엇인가. 이 셋 중에 나는 어디에 속하나, 이런 점을 생각하며 관람하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작품”이라고 관전팁을 전했다. 여기에 “국내 개봉을 무척이나 기다렸다. 아주 쫀득쫀득한 작품”이라고 강조하면서 “기대만큼 만족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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