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의 독한B다이어리] 이용규 파동에 흔들리지 않는 한화… 정근우 있으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용규 파문’이 불거진 가운데 한화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베테랑이 있다. 바로 ‘외야수’ 정근우(37)이다.

 

한화는 지난 16일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으로 발칵 뒤집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용규 선수가 지난 11일 한용덕 감독님과 개인 면담을 했고, 15일 저녁 구단 프런트와 면담을 요청한 뒤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파장은 컸다. 이용규는 진통 끝에 자유계약(FA)을 맺었고, 2019시즌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주 포지션인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팀 전술에 따라 9번 타자의 임무를 맡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용규를 ‘베스트 라인업’으로 결정했고, 공식 석상에서도 이처럼 설명했다.

 

현재 이용규가 이 사안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고, 구단 측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개막을 코앞에 둔 현시점에서 트레이드 요청은 정당화할 수 없다.

 

냉정하게 말해 한화와 이용규는 ‘법(法)’으로 맺어진 관계이다.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 최대 26억원에 계약 기간 2+1년이라고 작성한 계약서에 도장이 마르지도 않았다. FA 계약 선수는 보통 2월에 계약금을 월급과 함께 수령한다. 이용규도 마찬가지다.

 

이용규도 입장이 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팀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했어야 한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다. 각각의 선수와 지도자, 구단 프런트는 법으로 맺어진 관계지만, 팀 스포츠인 만큼 그 안에서 동료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조직력을 쌓는다. 이용규가 아무리 억울해도 이 부분에서는 분명하게 피해를 줬다.

 

이 가운데 팀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베테랑이 있다. 바로 정근우이다. 정근우는 올 시즌 중견수로 전향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줄곧 중견수로 나서고 있다. 17일 대전 롯데 시범경기에서도 1번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야속하게 들리겠지만, 정근우는 2루 주전 경쟁에서 밀린 셈이다. 그러나 정근우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외야로 향했다. 왕년에 한국 최고의 2루수였다.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하지만 프로였다. 팀이 원하는 임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만 집중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훈련에 집중했다. 한용덕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태균, 송광민, 정우람도 마찬가지다. 고참이 먼저 나서서 팀을 먼저 생각하고, 경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들은 자존심 대신 ‘존경심’을 세웠다.

 

이용규 파동에도 한화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정근우와 같은 존경받는 베테랑이 있기 때문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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