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연예인 빌런, 누가 만들었나

 요즘 연예계는 그야말로 승리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시작해 성매매 알선, 마약사건, 성관계 동영상 유포, 탈세, 성폭행, 음주운전 무마 로비, 정관계 인사와의 유착관계로 마무리되는 이슈 종합선물세트 쓰나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연 이 문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냥 단지 일부 연예인들의 일탈로 치부되고 끝내야 되는 상황인 것인가?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도덕적 마인드가 올바로 박혀있지 않은 그들은 아마도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었을 것이다. 어떠한 한 가지가 방송에 나오면서 쉽게 이슈가 되고 또 인기를 얻게 되고, 물질적인 것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면서 그들은 세상이 올바로 보일 리가 없다. 분명 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도 ‘아 내 세상이구나’ 했을 법하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들을 만나고 싶어 했을 것이고 그들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들과 친해진다는 것은 본인들의 자랑거리가 됐을 것이고 그들과 만나서 어두운 돈벌이를 찾아내고 그렇게 쌓아올린 부(富)로 분명히 누군가에게 로비해 더 높은 부를 창출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국민들이 이토록 분노하게 하는 이 문제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것이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 난 이 문제를 아무런 도덕적인 잣대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그들의 인기를 ‘빨아 먹고자’ 하는 방송국 섭외의 문제로 돌리고 싶다.

 

 특정 프로그램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올바른 청년 이미지’와 ‘건실하고 젊고 유능한 사업가’로 포장해 이미지를 만들어준 그 방송들은 이제 이런 사건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버닝썬 클럽 성매매 의혹과 성접대 알선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에게 ‘승츠비’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주고 뭔가 대단한 사업가로 치켜세워주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리고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무혐의로 풀려났다고는 하나, 명백한 증거와 국민적 분노가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전에도 몰래카메라 상습범이었던 그를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일에 휩싸인 피해자로 둔갑시켜 같은 멤버들이 감싸고 도는 모습을 연출해 시청자들을 기만한 행위는 철저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연예인은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직업군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들의 도덕성에 칼날처럼 아주 날카로운 시선이 적용되는 게 맞다. 더 이상 대중들의 눈과 귀를 기만하는 행위의 프로그램들, 그리고 그들의 인기에만 편승해 클릭수를 바라고 쓰는 언론의 기사들까지도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

 

 이제는 단어도 바뀌어야 한다. 연예인도 이제는 유명인이 아닌 ‘공인’이다. 정치인에게 하는 만큼의 높은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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