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측 “정준영 사태, 책임감 느껴…방송·제작 중단 결정”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이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한다. 

 

15일 오후 KBS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KBS ‘1박 2일’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이는 가수 정준영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한 결정이다.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방송분부터 ‘1박 2일’을 대신할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이어 KBS는 “매주 일요일 저녁 ‘1박 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겠다는 것이 KBS 측의 입장이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9월에도 ‘몰카’ 논란에 휩싸였다. 성관계 도중 전 여자친구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몰래 카메라가 아닌 서로 교제하던 시기 상호 인지 하에 촬영했고 바로 삭제했다”고 해명했고, ‘1박2일’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무혐의 판결을 받고 방송에 복귀했다. 

 

그리고 2년 반만에 또다시 프로그램의 위기에 몰아 넣었다. 지난 12일 ‘1박2일’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의 1박2일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분도 정준영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 방송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프로그램의 방송, 제작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 KBS는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불법 성매매 의혹을 받던 빅뱅 승리의 ‘버닝썬 사태’는 정준영의 ‘몰카 논란’으로 옮겨갔다. 지난 11일 이후 정준영의 단체대화방이 공개되면서 정준영과 지인들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유포했고 서로에게 불법 촬영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이같은 행동이 범죄인 줄 알면서도 반성하지 않는 등 뻔뻔스러운 대화를 이어가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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