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는’ 김혜성, 키움이 웃는다

[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김혜성(20·키움)의 성장, 키움이 웃는다.

 

김혜성의 방망이가 뜨겁다. 김혜성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9 KBO리그 시범경기’에 9번 및 2루수로 나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 팀이 4-3 역전승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키움 타자 가운데 멀티안타를 때려낸 이는 김혜성이 유일하다. 특히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뒤로 가는 2루타를 때려냈는데, 이 타구로 상대 선발투수 장시환을 끌어내렸을 뿐 아니라 공격의 물꼬를 터는 시작점까지 만들었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올해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0.455(11타수 5안타) 3볼넷을 올리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전 경기 출루에 성공한 것은 물론, 타격 부문 전체 1위다. 쏟아지는 칭찬에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쑥스러워하던 김혜성은 “올해는 수비를 줄이고 싶었는데, 아직 몇 경기 뛰진 않았지만 실책이 나오지 않아 기쁘다. 타격에서도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출루를 계속 하고 있다는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입단 때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김혜성이다. 동산고 재학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기량이 출중했다. 넥센(현 키움)이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로 선택한 이유다. 김혜성의 진가를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은 지난 시즌부터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가 온 것. 136경기에 나서 타율 0.270(430타수 116안타) 5홈런 31도루 등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내친김에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았다.  

 

화끈한 예고편에 본편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 목표는 일단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스프링캠프 내내 장점인 수비를 더욱 탄탄히 하는 것은 물론, 타격 쪽에서도 다양한 훈련을 감행했다. 지난해 팀 내 삼진 1위(119개)를 기록했던 부분이 못내 걸렸던 만큼 더욱 구슬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자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김혜성은 “선배님들에 비해 뒤지지 않을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내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려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