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부응한’ 롯데 장시환, 가능성 보여주다

[OSEN=잠실, 박재만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롯데 투수 장시환이 역투하고 있다. /pjmpp@osen.co.kr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선발 전환’ 장시환(32·롯데), 올 시즌 날개를 펼 수 있을까.

 

가능성을 보여준 장시환이다. 장시환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19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4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안타는 단 2개만 허용한 반면, 탈삼진은 6개나 뺏어냈다. 직구(40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3개), 커브(5개), 투심(1개) 등을 섞어 던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새롭게 익힌 포크볼도 9개나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46㎞까지 찍혔다. 불펜진의 방화로 팀은 패(3-4)했지만, 장시환의 호투는 시선을 모으기 충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여전히 제구에서 약점을 보였다. 볼 개수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던진 6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6개, 볼이 32개였다. 허용한 볼넷도 4개. 2회 임병욱과 송성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3회, 4회에도 각각 한 차례씩 볼넷을 헌납했다.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경기 후 장시환은 “일본에서 던지고 너무 오랜만에 등판해 감이 떨어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볼넷 준 게 아쉽다. 볼넷 이후에는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했다. 보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롯데 사령탑에 오른 양상문 감독은 일찌감치 장시환을 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프로데뷔 후 대부분 불펜으로 뛰었던(211경기 중 선발 16경기) 장시환이지만,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을 거라 판단한 것. 팀 사정과도 맞닿아 있다. 선발 한 축이었던 노경은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며 미국으로 떠났고, 부상 중인 박세웅은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양상문 감독은 ‘외인 원투펀치’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을 비롯해 김원준과 장시환을 1~4선발로 생각하고 있으며, 윤성빈, 송승준, 박시영, 김건국 등 4명을 2조로 나뉘어 5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시환이를 믿고 있다.” 아직까지는 양상문 롯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를 내주지 않고 호투한 데 이어 첫 시범경기에서도 쾌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들을 흐뭇하게 했다. 장시환은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 상대 타자의 배트를 끌어냈다는 점은 유일하게 만족스러웠던 점”이라면서 “개막까지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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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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