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장착한 김광현, 예고편부터 뜨거운 2019시즌

[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김광현(31·SK)의 2019시즌이 벌써부터 뜨겁다.

 

예고편인데 마치 본편을 본 것만 같다. 김광현이 올 시즌 첫 등판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광현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43구를 투구하는 동안 패스트볼은 18구, 슬라이더는 15개를 뿌렸다. 특히 새로운 구종인 커브도 4구나 던졌다. 3회말에는 김선빈을 상대로 두 차례 커브를 던져 시험했다. 첫 커브볼에 움찔한 김선빈은 두 번째 변화구에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꾀했다. 그간 구종 다양화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투 피치만으로 정상에 올랐어도 언젠가는 한계를 마주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에 김광현은 커브를 대안으로 삼았다. 시속 150㎞을 상회하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 큰 커브를 더해 투구 패턴 다변화도 가능케 할 계획이었다. 겨우내 커브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연습경기에서도 경기당 커브를 3~4개씩 구사해가며 제구를 가다듬었다.

 

비로소 건강도 되찾았다. 팔꿈치 수술과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은 철저한 특별 관리를 받았다. 최소한의 위험 요소도 쉬이 넘기지 않았다. 시즌 중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면서까지 세세하게 체크했다. 그 덕에 팔을 소위 ‘싱싱한’ 상태로 지켜냈고, 경기 감각과 우승 트로피까지 손에 얻을 수 있었다.

 

‘건강한’ 김광현은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만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특히 예리한 각도로 휘는 슬라이더는 승부처마다 꺼내든 필살기였다. 상대 타자들은 김광현이 슬라이더를 던지는 타이밍을 예감하면서도 헛스윙하기 일쑤다.

 

아직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이기에 더 무섭다. 이미 커브는 김광현의 존재감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김광현의 새로운 도전이 시즌 말미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10개 구단과 팬들의 시선은 김광현의 커브로 향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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