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팬들도 등 돌렸다… ‘사면초가’에 빠진 승리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에서 들리는 초(楚)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상태에 빠짐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 빅뱅 승리가 그렇다. ‘버닝썬’ 논란으로 전 국민의 의심을 받는 가운데, 예정된 입대와 추후 빅뱅 활동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먼저 승리는 지난 8일 현역 입대 소식을 알렸다.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는 3월 25일 육군 현역 입대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의무경찰 선발시험 지원을 두고 현역 회피라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YG 측은 “본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월 7일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지원한 사실이 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만약 중간 합격자 발표 결과 합격하더라도 이를 포기하고 현역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론은 냉담했다. 아직 ‘버닝썬’ 의혹에 대해 속 시원하게 밝힌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 승리 클럽으로 알려진 ‘버닝썬’ 클럽은 김모 씨의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경찰유착 의혹에 휩싸였고 이후 성폭행, 마약으로 번지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 과정에서 승리가 대표로 있었던 유리홀딩스가 버닝썬의 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승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성 접대를 지시하는 듯한 메신저 대화가 공개되면서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결국 승리는 경찰에 자진 출두했고 8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받으며 의혹해소에 힘썼다. 하지만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했을 뿐, 납득할 만한 수준의 의혹 해소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현역 입대 소식은 ‘군대로 도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만 더했다.

 

그런 가운데 승리를 향한 보이콧 운동이 벌어져 차후 빅뱅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승리의 유일한 지지자였던 팬들조차 등을 돌린 것. 빅뱅 팬들은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빅뱅 갤러리에 ‘YG엔터테인먼트에 승리의 퇴출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올렸다. 이들은 “개인 사업에 빅뱅 이름을 악용하고 큰 물의를 일으켜 그룹에 끼친 폐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YG에 승리의 퇴출을 촉구한다”며 “3월 9일 자로 승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논란에도 승리에게 힘을 실어주던 팬들까지 등을 돌린 상황. 최악에는 제대 후 빅뱅 복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승리는 오는 25일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다. 현행법상 경찰의 내사 또는 수사 대상이라고 해서 입대가 미뤄지지는 않는다. 만약 승리가 입대 후 피의자로 전환되면 관련 수사 내용은 군 검찰로 이첩될 예정이다. 민간인이 아닌 군인은 군 검찰과 군사법원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는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