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봄’ 맞이한 IBK기업은행, 얇은 선수층 뼈아팠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IBK기업은행에겐 낯선 봄이다. 7년 만에 봄 배구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IBK기업은행은 여자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팀이다. 창단 첫해였던 2011~2012시즌 4위를 제외하면 매년 봄 배구에 참가한 단골손님이었다. 이후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로 강팀 반열에 올랐다. 기업은행 없는 챔프전은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기업은행에도 균열이 생겼다. 올 시즌 5라운드까지 3위로 봄 배구 사정권에 들었다. 그러나 6라운드 들어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내리막을 걸었다. 4위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지난 6일 KGC인삼공사전 셧아웃 완패로 플레이오프의 꿈이 좌절됐다. 19연패 중이던 리그 최하위 팀에게 당한 일격이라 충격이 컸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어도라 어나이와 고예림, 백목화로 삼각편대를 꾸렸다. 어나이가 공격 점유율 43.36%로 압도적인 득점 전체 1위(772점)를 선보이며 분투했다. 제2 공격 옵션인 고예림의 한 방이 아쉬웠다. 공격 점유율 19.12%, 성공률 34.39%에 머물렀다. 백목화는 리시브에 치중했다. 공격 점유율 7.07%, 성공률 28.81%에 그쳤다. 김희진이 센터 겸 라이트로 나서 공격 점유율 18.69%, 성공률 41.43%로 힘을 보탰으나 부족했다. 세터 이나연은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고, 리베로 박상미도 풀타임 출전 경험이 없어 자주 흔들렸다.

 

주전 선수들이 부진할 때 뒤를 받쳐줄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7년 차 레프트 최수빈은 원 포인트 서버로만 기용됐다. 올 시즌 공격 시도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3년 차 최윤이와 박세윤, 신인 문지윤도 코트에 나선 적이 거의 없다. 센터 김현지와 변지수, 세터 염혜선과 이윤주 등이 웜업 존에서 대기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신인 리베로 김해빈도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프로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은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세대교체도 미뤄졌다. 이를 체감한 듯 이정철 감독도 ‘리빌딩’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기업은행의 비시즌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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