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봄봄봄 대신, 미세먼지가 왔어요

“입보단 코로, 짧게 호흡해야…”

 

미세먼지 관련 뉴스를 보다가 어이가 없어 쓴웃음을 지었다. 뉴스에서 내놓은 대책이 입보단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개탄스럽기만 하다. 서울엔 벌써 사흘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포근한 봄 날씨가 오자마자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수많은 글을 볼 수 있지만 미세먼지라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불가항력적인 존재인가 싶기도 하다. ‘이제는 인정하고 그냥 살라고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요즘 오죽하면 삼한사온(三寒四溫)에 빗대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 불청객이 찾아온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겠는가. ‘마스크가 아니라 이제 방독면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여러 차례 저감대책을 내놓았다. 2016년 6월 ‘6·3 미세먼지 특별대책’에 이어 2017년 9월에는 2022년까지 국내 미세먼지 배출 30% 감축을 목표로 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인 경유차량에 대한 인센티브 폐지,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중지 대상 확대 등의 내용을 추가했다. 재난상황에 준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긴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에서는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미세먼지는 경유차 운행 제한이나 차량 2부제 확대 수준으로 해결할 단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국민이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도록 특별법을 포함해 기존 대책을 철저히 시행하는 것은 물론 고강도의 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들은 더욱 직접적인 해결책을 원한다.

 

“아니 왜 말을 못 해, 이 먼지가 저기서 날라 온다. 저기서 불어오는 거다 왜 말을 못 하냐고?” 갑자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명대사가 왜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이젠 봄을 누릴 수 있는 권리, 아니 숨 쉴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길까 두렵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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