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명가 디즈니 손잡은 선데이토즈의 야심은…

이야기 전개형 모바일 퍼즐 게임 ‘디즈니팝’ 3월 공개 / ‘미키마우스 쇼츠’ 등으로 초반 신작 효과 극대화 노려

[김수길 기자] 세계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을 지닌 디즈니와 퍼즐 게임의 메카로 불리는 선데이토즈가 동맹을 맺었다.

 

초대형 외부 IP(원천콘텐츠)를 들여온다던 선데이토즈의 야심은 디즈니인 것으로 최종 판명났다. 앞서 선데이토즈는 지난 2017년 유명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 스누피를 차용한 틀린그림찾기류의 모바일 캐주얼 게임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를 내놨고, 이듬해 초에는 카툰네트워크의 방송망으로 송출되는 인기 가족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에 근간을 둔 모바일 퍼즐 게임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을 알렸다.

 

디즈니 IP를 도입한 후속작 역시 선데이토즈의 핵심 역량이 투입된 모바일 퍼즐 장르다. 정식 명칭은 ‘디즈니팝’이다. 선데이토즈는 2018년 초 가을 무렵 디즈니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이후 비밀리에 개발에 속도를 냈다. 

 

현재 사전 접수가 한창이고, 오는 4월 중순 발매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팝’은 선데이토즈의 올해 첫 출시작이라는 타이틀도 달게 됐다. 선데이토즈는 디즈니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각론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디즈니팝’은 이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3매치 퍼즐과 미션을 진행하는 이른바 이야기 전개형, 장르 복합 모바일 게임이다. ‘위 베어 베어스’처럼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고 본연의 퍼즐 게임을 단계별로 풀어가는 게 골자다. 

 

퍼즐 게임이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처럼 특정 주인공이 항상 필요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선데이토즈는 퍼즐 게임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록에 디즈니 캐릭터를 제대로 입힌다. 수십여종의 디즈니 IP들은 퍼즐 블록이나 배경으로 등장해 이용자와 미션을 완료하면서, 마을을 꾸미고 미션을 돕는 등 다양한 역할로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선데이토즈는 ‘미키마우스 쇼츠’와 ‘위니 더 푸우’ 등을 초반에 선보이며 신작의 재미를 배가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선데이토즈는 여러 디즈니 IP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고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스튬 플레이를 전면에 배치한다. 캐릭터가 착용하는 각종 의상과 장식을 특화해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코스튬 플레이는 챕터 별로 나오는 각기 다른 디즈니 IP로 만들어진 코스튬을 주인공 캐릭터가 입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퍼즐 게임에서 특수 능력을 발휘하는 이색적인 IP 활용의 묘미를 전한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디즈니팝’은 디즈니 IP를 채용한 대중적이고 친숙한 모바일 게임이 될 것”이라며 “한층 향상된 퍼즐 플레이와 코스튬을 통한 캐주얼 게임에, 보기 드문 이용자들의 게임 이입도 재미를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즈니팝’을 계기로 선데이토즈는 그동안 사업 전개의 첫 단추였던 카카오 제휴 정책에서 처음으로 벗어난다. ‘디즈니팝’을 자체 서비스하기로 확정하고 이른바 ‘포 카카오’(for Kakao)를 달지 않는다. 이 연장선에서 선데이토즈는 사전 접수 절차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한편,선데이토즈는 회사를 상징하는 DNA인 ‘애니팡’과는 별개로 외부 IP를 통해 사세를 수직 확장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2012년 첫선을 보인 모바일 퍼즐 게임 ‘애니팡’ 시리즈를 앞세우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 큰 획을 그었다. ‘애니팡’ 시리즈는 기존 퍼즐 게임을 비롯해 보드 게임 등으로 반경을 키우고 있다. 신작이 전작의 후광을 물려받으면서 선데이토즈는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017년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로 외연을 넓히기 시작했고 북미·유럽 권역과 일본 무대에도 진출시켰다.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의 경우 구글플레이 매출 30∼40위 권을 오가며 실적을 보태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카툰네트워크의 유력 IP 4종을 추가로 확보하고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이로써 ‘파워 퍼프 걸’과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더 어메이징 월드 오브 검볼’ 등 세계적으로 흥행한 애니메이션 IP가 선데이토즈의 손을 거쳐 모바일 게임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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