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곧 죽어도 MLB 도전?’ 노경은이 말하는 오해와 진실

[스포츠월드=투산(미국) 이재현 기자] “무조건 메이저리그만 고집한다고요?”

 

지난달 롯데와의 FA 계약을 최종 단계에서 고사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우완투수 노경은(35)은 최근 다시 한 번 야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돌연 미국으로 향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나 노경은은 “쏟아지는 기사 속에서 바로 잡고 싶은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해외 리그 도전은 사실이다. 알려진 대로 덕수고등학교의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LA에 체류하며 훈련 중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모 팀으로부터 트라이 아웃 제안을 받았다. 영입에 무게를 둔 진지한 제안이라기보단 테스트에 가깝다. 노경은은 “한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트라이 아웃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트라이 아웃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가능성은 작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상황에서 25인 개막 로스터는 물론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본인도 이번 결정이 ‘바늘구멍’으로 향하는 일임을 알고 있지만 야구선수로 지내려면 ‘해외행’ 이외엔 방법이 없었다.

 

노경은은 “아직 야구가 정말 하고 싶지만, 국내에선 여러 상황상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다. 해외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중 하나가 북미권 진출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이라 단정 짓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메이저 혹은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멕시코 리그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일부 보도대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 채 고집스럽게 미국 본토만 노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멕시코 리그 모 구단은 진지하게 노경은의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은은 “미국 본토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최선이나, 멕시코 리그에도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겐 다소 생경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멕시코 리그의 수준은 절대 낮지 않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열악한 조건 속에서 기약 없이 콜업을 기다리는 마이너리그와 달리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며 야구를 할 가능성도 높다.

 

‘메이저리그 외길’이 아닌 ‘투 트랙 전략’으로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노경은의 최종 행선지는 과연 어디일까. 트라이 아웃 날짜만 잡힌다면 고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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