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킹덤’ 김은희 작가 “조금 더 새롭고 재밌다는 이야기 듣고파”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조금 더 새롭고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김은희 작가는 ‘장르물의 대가’로 통한다. 드라마 ‘싸인’(2011), ‘유령’(2012), ‘쓰리데이즈’(2014), ‘시그널’(2016) 등 매 작품마다 촘촘하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대중을 사로잡은 까닭이다. 그런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Netflix)와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조선판 좀비물인 ‘킹덤’(김성훈 감독)을 선보인 것. ‘시그널’(2016) 이후 3년 만이다.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25일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된 후 국내외에서 각종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은희 작가가 처음 좀비물을 떠올린 것은 2011년으로, 조선순조실록 순조대왕행정에 있는 한 구절에서 영감을 얻었다. 오래 기다린 만큼 기쁨도 컸을 터. 김은희 작가는 “좀비라는 크리처 특성상 다소 잔인한 장면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넷플릭스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워낙 극소심한 사람이라 웬만하면 인터넷을 피하고 있다. 지인들이 슬쩍 말해주긴 하는데, 사실 반응을 정확하게는 모른다. 우리 딸은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웃음) 보통 넷플릭스의 성공여부는 시즌2를 하느냐 마느냐로 갈린다고 한다. ‘킹덤’은 카운트를 안 보고 시즌2를 확정했다. 이런 경우가 역대 두 번째라고 하니 고무적인 일이긴 하다. 구현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많이 구현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잘 쓸 걸’이라는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

 

- 특별히 조선판 좀비물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좀비라는 크리처 특성상 캐릭터들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데 용이하다. 그래서 좀비물을 좋아한다. 식욕만 남은 그들에게서 슬픈 느낌이 들었는데, 피폐하고 처참한 조선시대와 맞물리면 어떨까 싶었다. 나아가 역병이 돌고난 후의 사회를 그려보고 싶었다. 민초들은 물론 양반들도 식욕만 남은, 어떻게 보면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 아닌가. 더불어 우리 좀비는 좀 슬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들도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던 이웃이었다는 부분을 강조하려 했다.”

 

-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자료조사가 가장 힘들었다. 조선인을 직접 만날 수는 없지 않는가. 사학자분들과 얘기해야 하는데, 각자 사관이 다 다르다. 또 조선왕실에 대한 기록은 있어도, 백성들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힘들게 찾으면 다 한문이다. 게다가 적당한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다. 해외에서는 아시아 하면 아직도 일본이나 중국을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한국적인 얘기들을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한옥이라든지, 궁궐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비출 때 더 신경 써서 했다.”

 

-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어떠했는가.

 

“의외로 수월했다. 넷플렉스에서 특별히 우리에게 요구한 것은 없다. 사실 그 사람들 입맛에 맞추려고 노력해봤자 애초에 잘 알지도 못하는 부분 아닌가. 우리가 잘 아는 것들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혹시나 싶어 ‘유교적인 가치관이 들어있는데,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본 적은 있다. 넷플릭스 측 책임자 분이 ‘사실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조선시대 상류층’이라는 콘셉트로 받아들이니 전체적인 맥락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더라.”

 

- 새로운 플랫폼이 앞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 같은가.

 

“잘 모르겠다. 확장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제약은 언제나 있을 수밖에 없다. 한정된 제작비 안에서 최대한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누가 선점하느냐다. 넷플릭스 등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을 부각해서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나는 한국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조금 더 새롭고, 조금 더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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