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무섭기도 해요” 첫 발 내딛는 두산 김대한의 속내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큰 짐을 짊어졌죠.”

 

2019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대한(19)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차 지명과 함께 크게 벗어난 시구, 타자 지망을 당차게 전한 창단 기념식 등 선수단은 물론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일까. 타격 훈련 도중 외복사근 미세 손상을 진단 받고 1차 캠프 합류에 실패했다. 다행히 회복세가 빠른 덕에 11일 오전 2군 선수단과 대만 가오슝으로 향했다.

 

일종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김대한은 설렘 반 걱정 반이다. 학창시절부터 꿈꿔온 프로리그는 기대만 가득하다. 반면 비로소 성인이 됐다는 사실에 두려움도 공존한다. “여러모로 큰 짐을 짊어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표현한 김대한은 “사실 모든 부분에서 책임감이 주어지니 조금 무서운 감정도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우선 몸 상태가 온전해야한다는 사실 역시 몸소 경험했다. 지인들로부터 받은 양질의 위로도 이미 한 번 아쉬움을 삼킨 뒤였다. 김대한은 쓰라린 경험을 발판으로 삼았다. 마음속에 ‘천천히’를 새겼다. “진단을 받고 난 직후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뗀 김대한은 “좋게 생각하고 차근차근,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고 다짐했다.

 

김대한은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KT)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기록했다.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선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대회 베스트9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 또한 박건우와의 경쟁을 예고하며 김대한에게 묘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산 외야진은 MVP 김재환을 비롯해 박건우, 정수빈, 정진호, 김인태 등 쟁쟁한 자원들이 넘친다. 그러나 본격적인 오디션을 앞둔 김대한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김대한은 “부상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자신도 있다”며 “박건우 선배에게서 하나하나 다 배워서 천천히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천천히’를 강조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발을 내딛는 김대한은 구체적 목표도 따로 두지 않았다. 천천히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당찬 신인 김대한의 프로생활이 이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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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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