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조재윤 “언젠가 내 인생작도 나오겠죠” [인터뷰①]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신드롬적 인기를 끈 ‘SKY 캐슬’. 한서진(염정아), 예서(김혜윤) 모녀의 입시 전쟁, 김주영(김서형)의 서늘한 열연이 주된 전개를 이끌었다면 알콩달콩한 ‘우양우(조재윤)-진진희(오나라)’ 부부는 시청자의 웃음 코드를 담당했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아들의 교육, 부부의 행복 모두 거머쥔 ‘SKY 캐슬’ 속 진정한 ‘위너’였다. 

지난 1일 종영한 JTBC ‘SKY 캐슬’에서 배우 조재윤은 진진희(오나라)의 남편이자 정형외과 교수 우양우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공부까지 잘하는 늦둥이 아들로 평생을 떠받들려 살아왔지만, 현재는 묘한 대립각을 세우는 준상과 치영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신세가 된 인물. 소신 있게 힘든 일은 나 몰라라 도망치고, 신념 있게 득 되는 일에는 슬쩍 숟가락을 얻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얻었다. 또한 오나라를 ‘찐찐’이라 부르며 환상 케미스트리를 펼친 조재윤의 활약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SKY 캐슬’ 분위기 속 오아시스 같은 매력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다. 조재윤은 현재 MBC 에브리원 ‘도시 경찰’과 tvN ‘커피 프렌즈’ 등 예능에도 출연하며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고 시청률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SKY 캐슬’은 종영했지만 조재윤의 본격적인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역대급 인기작이었다. ‘SKY 캐슬’을 마친 소감은.

 

“나도 출연자이기 이전에 ‘SKY 캐슬’의 시청자였다. 대본이 두 부씩 나왔는데 나올 때마다 읽고 다음 날 만나서 배우, 스태프 모두 서로 박수를 쳤다. 대본이 완벽한데 재미 없을 수가 없다. 거기다 염정아라는 완벽한 배우와 심지어 초등학생 예빈이는 그보다 연기를 잘 할 수가 없다.(웃음) 엔딩까지 최고였다. 1화 이명주(김정난)의 죽음, 혜나의 죽음, 우주의 구속까지 하나같이 최고의 엔딩이었다. 거기에 기가막힌 OST가 나오고...(웃음) 처음엔 몰랐다. 듣다보니 이 사람은 웃고있지만 안에는 슬픔과 아픔이 가득하다는 가사더라. 좋은 드라마에 많이 출연해왔지만, 역시 좋은 드라마는 작가, 감독, 배우, 스태프까지 합이 딱 맞아야 한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달았다.” 

 

-우양우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진진희 캐릭터가 ‘SKY 캐슬’의 전달자 역할이었다. 입이 많이 가벼운 캐릭터랄까.(웃음) 우양우는 그런 진진희가 걱정되니까 중재하는 캐릭터로 삼았다. 감독님께서 만나자마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재미있는 두 사람이 있는 가족이었다. 처음부터 장난스럽게 해버리면 다른 가족들과 못 어울릴 것 같아 수위는 조절하고자 했다. 오나라 씨와 첫 대본리딩 때부터 대화를 많이 나눴다. ‘찐찐’이라는 애칭도 내가 만들었다. 중간중간 호흡하고 마무리하는 것도 애드립이 많았다. 진짜 같이 살고 있는 부부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부부는 한 문장이 끝나면 애드립으로 호흡을 살렸다. 사실 편집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셨을거다. 그런데 유일하게 우리 가족에겐 애드립을 허락해 주셨다. 그래야 리얼함을 살 수 있고, 자연스러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라 씨가 고민을 많이 해줘서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었다.”

-의외의(?) 의사 캐릭터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많은 분들이 ‘의사 같지 않다’고 하더라. 어떤 모습이 의사인가 사실 나도 고민이 많았다. ‘SKY 캐슬’의 황치영 같아야 의사인지 아니면 ‘낭만닥터 김사부’에 한석규 같아야 의사인지 말이다. 지난해에 디스크 수술을 했는데, 그런 경험들 때문에 캐릭터가 잘 나올 수 있었다. 당시 수술을 해주신 모든 의사선생님들이 우양우 같았다.(웃음) 앞서 ‘기황후’ ‘구해줘’ ‘태양의 후예’ 등 강한 캐릭터의 작품을 많이 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이번 역할을 어색해 하신 듯하다. 그런데 드라마가 잘 되다보니 예뻐해주고고 친근하게 생각해 주셨다. 마지막엔 ‘귀엽다, 어울린다’고도 해주시더라.(웃음)”

 

“‘구해줘’를 하면서 허리가 망가졌다. 대상포진이 허리로 오더라.(웃음) 수술 후 좋아졌다. 그때의 경험이 완전 반영됐다. 감독님이 오히려 물어볼 정도였다. 세수할 때도 고개를 못 숙인다. 세수하면 옷이 다 젖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극에 다 들어갔다. 진진희가 마사지 하는 모습, 강준상이 수술할 때 어떻게 서있는지 모두 말이다. 허리 보호대도 피주머니도 사실 배우들은 차기 싫어한다. 그런데 나는 꼭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리얼하게 가고 싶었다.” 

 

-오나라와의 케미스트리가 큰 호평을 얻었다. 호흡을 맞춘 소감은.

 

“성격이 딱 진진희, 우양우였다. 둘이 대화가 너무 잘 맞았다. 평소에도 서로 ‘자기야∼’라고 부르며 부부같이 생활했다. 모든 가족들이 식사를 함께 하고, 우리 가족도 그랬다. 대신 조금 달랐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만 ‘SKY 캐슬’에는 그런 가족이 없었다. 우리는 그런 걸 해보자 싶었다. 진진희와 우양우는 그게 가능한 부부였다. 소품도 하나하나 맞추고 이어갈 수 있게 고민했다. 서로 반지도 맞추고, 우양우와 우수한은 커플 잠옷도 입었다. 또 진진희가 아침마다 침대에 그날 입을 두 사람의 옷을 뒀다. 진진희의 두 아들로 진진희가 하라는대로 한다는 의미였다. 그런 세세한 부분도 신경썼는데, 맞추는 시청자분들도 계시더라. 우리의 생각을 같이 봐주시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우양우도 마마보이였다. 3대 의사 가정, 철저하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들이었고, 공부하라는 말도 안 했는데 잘하는 인물이었다. 진진희는 땅부자집에 건물주 딸, 톱 탤런트였고 중매로 만난 사이다. 캐슬 내에서 유일하게 중매로 만난 부부다.(웃음) 이건 나의 추측이지만 아마 연애로 만난 부부보다 중매로 만난 부부가 더 행복할 것 같다. 서로 모든 걸 알고 만나는 것 보다 살다가 부족함도 알아가고..(웃음) 이러한 가정 환경 탓에 수한이의 성격도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작가님이 디테일하게 만들어주셨다.”

-우양우의 인기만큼 많은 애칭들이 생겼는데. 

 

“‘찐찐남편’이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 함께 보낸 시간이 가장 긴 애칭이고, 우양우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우양우의 비중이 많지 않아도 매번 신경을 썼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김서형 누나의 인생작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언젠가 ‘조재윤의 인생작’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달려갈 거다.”(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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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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