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뒤집어야" "文, 임기 못 채울 수도"… 후끈 달아오른 野 당권경쟁

'독재 타도'· '국민저항 운동'· '과연 대통령이 임기 채울까'. 이 발언은 1970~80년대 민주화 투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외친 것들이지만 최근 자유한국당 유력 정치인들 입에서도 나왔다.

전투력이 다소 떨어진다던 한국당이 무슨 일로?. 다 당권을 위한 노림수다.

정치 분석가들은 한국당에 필요한 것 중 하나로 야성(野性)과 전투력을 꼽았다. 웰빙정당 혹은 온실 속 화초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지 못할 경우 장래가 어둡다고 했다.

이에 당권 경쟁자들은 전당대회 일정 갈등 속에서도 갈수록 수위가 센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 선명성 경쟁 중심에는 홍준표..."수비수 아닌 문 정권 판 뒤집을 사람 필요"

한국당에 강성 발언 경쟁을 도입한 이는 홍준표 전 대표. 직설적 화법으로 막말 논란 등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홍 전 대표는 야당인 된 한국당에 필요한 인물은 자신과 같은 투사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 4일 SNS에 "지금은 문정권의 판을 뒤집어 엎을 사람이 필요한 때, 국민저항을 시작할 싯점"이라며 수비가 아닌 공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싸움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자랑(?)과 함께 황교안 전 총리가 대표가 될 경우 '수세에 몰려 수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점을 부각 시켰다.

홍 전 대표는 10일엔 모두가 힘을 합쳐 문정권의 폭정에 대항 해야 할때"라고 투쟁수위를 저항(소극적)에서 대항(적극적)으로 끌어 올렸다.

◆ 기다렸다는 듯 황교안 "문재인 정부 독재적 발상, 강한 야당"

홍 전 대표의 '판 뒤집을 투사'발언 직후 황 전 총리는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오만과 폭주가 극에 달했다", "삼권분립의 헌법가치를 부인하는 독재적 발상이다", "문재인 정부 폭정을 막아내겠다"고 감춰뒀던 투사의 발톱(?)을 드러냈다.

10일엔 "흔들리지 않겠다, 강하고 힘찬 한국당을 만들 것"이라고 근육까지 내 보였다.

그 사이 사이 "문재인정부는 ‘서민’도, ‘민생’도 없다", "(문 정부 실책을)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임을 열심히 알렸다.

◆ 점잖다가 강점이자 약점 오세훈 "박근혜 극복해야, 문 대통령 임기 못 채울 수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진보 정치인들도 '대중적 이미지는 좋다'고 했다. 깨끗하고 신사적 이미지, 막무가내 강경 보수가 아닌 합리성향의 보수정치인이라는 것.

이 점은 그의 장점이지만 '야당으로 약한 것 아니냐'라는 약점으로 보였다.

주위에서도 '좀 더 강한 오세훈'을 주문했다. 이 때문인지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라는 뜻밖의 말을 내뱉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9일 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선 "지금 돌아가는 것 보니까 문 대통령은 5년 임기도 못 채울 것 같다. 한국당도 그런 때를 대비해 대체할 주자를 마련해놓아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최대한 높였다.

당연히 민주당은 "아무리 전당대회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라 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 국민을 협박하냐"고 발끈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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