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차달래’ 안선영 "억척스러운 오달숙, 정 많이 들었죠"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제야 비로소 배우가 된 느낌이에요.”

 

KBS 2TV 일일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을 마친 안선영의 소감이다. 1998년 MBC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20년 넘도록 각종 작품에서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 자리매김한 안선영. 출산 후 3년 만에 출연한 작품이지만, 안선영에겐 연예계 복귀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한층 밝아진 얼굴,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 특유의 여유가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 무엇보다 오달숙이란 인생 캐릭터를 만났고, 그토록 꿈꿔왔던 가수 데뷔까지 작품을 통해 이루면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실제로 ‘차달래 부인의 사랑’ 속 오달숙이란 캐릭터는 실제 안선영의 모습을 꼭 빼닮았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함이 느껴지는 엔도르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극의 웃음을 담당했다. 또 오랫동안 숨겨온 꿈을 꿋꿋하게 이뤄나가는 당당한 주부상을 보여주면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기도 했다. 안선영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였던 것. 그래서인지 안선영은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물론 아쉬움도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였다.

 

먼저 안선영은 ‘차달래 부인의 사랑’ 종영소감에 대해 “실연을 당한 느낌”이라고 운을 떼며 “평소 같으면 작품 끝난 뒤 여행계획부터 세웠을 텐데, 이번 작품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았다.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 세트장에 나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상당하다”고 털어놨다.

 

“첫 대본리딩 때 안선영을 철저히 지우고 중년 여배우의 느낌으로 접근했다”고 밝힌 안선영은 “상대 역인 김형범 씨가 ‘왜 웃음기를 싹 빼고 정극으로 연기하려고 하냐’고 묻더라. 사람들은 오달숙 역이 안선영이라는 이미 것을 알고 있고, 안선영스러운 연기를 원할 거라고 말을 해주는데, 순간 머리가 띵했다. 그래서 내 모습 그대로 표현하려 했고, 실제 안선영처럼 연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극중 오달숙은 실제 안선영과 나이대도, 성격도 같았다. 안선영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오달숙에게 정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 게다가 오달숙이란 인물은 평범한 주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찾고, 못다 한 가수의 꿈을 이루는 인물이다. 그런 점이 실제 안선영의 모습과 꼭 빼닮았다.

 

안선영은 “주부 시청자들께서 대리만족했을 거로 생각한다. 사실 집안일에 매여 자신의 가치를 보지 못하고, 꿈도 없이 살아가지 않나. 그런 점에서 오달숙이란 캐릭터는 주부들에게 판타지 같은 인물이기도 했다”면서 “판타지를 충족해주기 위해 실제 내 모습을 투영해 연기에 임했다. 마치 안선영과 오달숙이 같은 인물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현실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드라마 OST ‘나를 살게하는 사랑’를 불러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안선영. “이제 1집 가수가 됐다”고 너스레를 떤 안선영은 “평소 음악을 좋아해서 내 노래가 있었으면 했는데, 이번에 꿈을 이루게 됐다.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제2의 ‘아모르파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선영은 “출산 후 여성성을 거세당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몸매를 가꾸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성장하려 애썼다”면서 “‘차달래 부인의 사랑’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도 큰 힘이 됨과 동시에 열혈 워킹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느덧 연예계에 데뷔한 지 20년을 훌쩍 넘긴 안선영은 “이제야 제대로 연기하는 배우가 된 느낌이 든다”고 강조하며 “지금부터는 중견 배우의 타이틀에 걸맞은 연기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분량에 욕심내지 않고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연륜이 느껴지는 선배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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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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