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장정석 감독이 그리는 새 시즌 구상도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초보 딱지는 확실히 뗐다. 장정석(45·키움) 감독이 어느덧 3년 차를 맞이했다. 스타플레이어도 아니었을뿐더러 코치 경력도 전무했기 때문에 취임 초반 비난이 다수였다. 감독 데뷔 첫해 7위로 추락하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가 싶었지만 2018시즌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며 점차 지도력을 인정 받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키움은 야구계 사건·사고의 중심이었다. 시즌 전인 2월 이장석 전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KBO로부터 영구 실격 징계가 내려졌다. 이어 5월에는 주전 배터리 조상우와 박동원이 성폭행 혐의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같은 달 SK를 제외한 8개 구단과 이면 트레이드 계약 사실이 알려지며 KBO리그의 물을 흐렸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중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선수단 운영까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일련의 악재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저력이 보여주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정석 감독은 임기 마지막 해 목표는 뭘까. 장 감독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 시즌 선수들과 우승이라는 목표를 공유한다”며 “올 시즌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해이니만큼 강조할 것이다. 목표가 없다면 준비 과정도 무의미하다. 계획을 잘 세워 캠프에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새 시즌 투수 청사진은 어떻게 짜일까. 우선 핵심 투수로 떠오른 최원태 사용법에 따라 선발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이에 대해서 장 감독은 “고민이 많다”며 “선발진 구성에 신경 쓰고 있는데 그 이후 중간, 마무리도 결정해야 할 것이다. 투수 과제를 안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의 행보는 지난 시즌과 대동소이하다.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줄 예정이다. 장 감독은 “감독이란 방향을 제시하고 계획을 짜는 사람이다. 코치와 베테랑 선수들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 이러한 사람들과 공유가 되지 않는다면 계획을 짜는 것도 무의미하다. 올 시즌 역시 차분하게 시작할 것”이라며 눈빛을 번뜩였다.

 

장 감독은 과연 다음 시즌 재계약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까. 고난 속에서도 감독의 능력치를 증명한 만큼 새 시즌 대권 도전에 순탄한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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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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