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운 주고 문선재 받은’ KIA, 트레이드는 어떻게 성사됐나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KIA가 투수를 내주고 외야 보강에 나섰다.

 

KIA는 17일 좌완 투수 정용운(29)을 주고 LG 외야수 문선재(29)를 받는 조건의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 15일 KBO 실행위원회에서 차명석 LG 단장과 조계현 KIA 단장이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논의됐다. 조 단장은 “차 단장과는 LG에서도 같이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 친분이 있다. 자연스럽게 팀 사정을 이야기하다 트레이드를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좌타자가 다수를 이룬 외야진에 우타자 문선재의 보강을 원했다. 조 단장은 “우리 팀엔 좌타 외야수가 많아, 우타 외야수가 필요했다. 타격 잠재력을 갖췄고, 수비도 준수하고 발도 빨라 대수비와 대주자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여러모로 전력을 상승시켜줄 선수라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KIA 외야진엔 좌타자가 가득하다. ‘4번 타자’ 최형우를 시작으로 이명기, 박준태는 물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레미 헤즐베이커까지 좌타자다. 과거 염경엽 SK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우타자로서 일발 장타력을 지닌 문선재는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줄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과거 김기태 KIA 감독과 LG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어, 빠른 적응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엔 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정용운과의 이별은 다소 뼈아프다. 리그 내에서 귀한 좌완 투수였기 때문. 지난 2017시즌엔 대체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25경기에서 3승2패, 5.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 단장은 “좌완 투수라는 매력을 지녔지만, 아무래도 우리 팀에선 많은 등판 기회를 보장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주고자 했다. LG에선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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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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