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스턴 스포츠 칸

험로 주행능력 보강 … 탱크에 탄 듯 '든든'

[한준호 기자] 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픽업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렉스턴 스포츠 칸은 험로 주행과 오지 탐험 등 전문 레저용 차량을 표방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보다 적재함 크기와 용량을 늘리고 험로 주행에 알맞은 높은 차량 높이와 기능까지 갖춰 전문 레저용 차량을 원하던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오프로드 주행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성능을 체험해봤다.

쌍용차가 강원도 춘천시 소남이섬에 중장비를 동원해 직접 조성한 오프로드 주행 구간은 보는 것보다 훨씬 험난했다. 험로 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차량 성능은 차량 바퀴들을 연결하는 축, 즉 서스펜션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700㎏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리프 서스펜션과 승차감이 좋지만 500㎏만 적재 가능한 5링크 서스펜션 등 두 가지로 나왔다. 둘 중 5링크 서스펜션을 시승했다.

먼저 험로 주행 전용 모드인 사륜구동 단추를 누른 후, 첫 번째 코스인 언덕 경사로를 올랐다. 차량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폭의 도로가 하늘을 향해 뻗어있었고 정상에 도달할 때쯤에는 마치 하늘 위에 있는 듯 위태로운 상태가 됐다. 다시 내리막길로 향하기 전, 핸들 왼쪽 밑 경사로 단추를 누르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뗀 채 차량을 아래로 내려가게 했다. 낭떠러지처럼 느껴져 다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차량은 스스로 제동을 걸고 속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밑으로 내려갔다.

다음 구간에서는 비교적 좁아 보이는 통나무 다리였지만 가뿐하게 통과했다. 침목·요철 코스부터 조금씩 어려워졌다. 철도에 놓인 침목처럼 위로 튀어나온 굵은 나무토막을 넘어가야 했다. 그런데 워낙 두꺼워서인지 헛바퀴가 돌면서 한참을 가속 페달을 밟고 나서야 넘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장애물을 통과할 때에는 가속 페달에서 아예 발을 떼고 브레이크만 밟거나 떼면서 조심스레 지나가야 하는데 이를 잊고 속도를 낸 게 문제였다.

그러고나서 차량이 기울어진 채로 이동하는 사면경사로를 지났다. 역시 차가 뒤집히지 않나 싶었지만 무사통과였다. 그 다음부터가 난코스였는데 언더범피코스, 업범피코스, 모글코스로 깊이 파인 곳과 볼록 솟아 나온 지형이 코스를 지날 때마다 점점 심해졌다. 앞에 가던 차량이 굉음과 함께 멈추더니 오른쪽 뒷바퀴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한 구간을 통과하는가 싶더니 이어서 차량이 다시 멈추고 왼쪽 뒷바퀴가 하늘로 치솟았다. 실제 이 구간으로 들어서자 차량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고 충격도 상당했다.

세 구간을 모두 통과하고 오프로드 시승을 마무리하자 핸들을 쥐고 있던 손과 이마에 땀이 가득했다. 짜릿한 경험이었고 렉스턴 스포츠가 탱크처럼 든든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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