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도전의 연속’ 윤계상, ‘유체이탈자’서 연기 반전 선사할까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영화 ‘범죄도시’ 장첸부터 ‘말모이’ 류정환까지. 극과 극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윤계상이 다시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윤계상은 윤재근 감독이 연출하는 ‘유체이탈자’에 최종 캐스팅을 확정하고 지난 15일 첫 촬영에 돌입했다. 그는 ‘유체이탈자’에서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상황에 놓인 남자 강이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유체이탈자’는 캐스팅 확정 소식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2011년 ‘심장이 뛴다’를 연출했던 윤재근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아서다. 하지만 그보다 기대를 높이는 요소는 윤계상의 ‘변신’과 ‘도전’이다. 이미 ‘범죄도시’와 ‘말모이’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그가 다시 한 번 도전을 꾀하기 때문.

 

‘범죄도시’에서 장첸 역할을 소화한 윤계상은 실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당시 선한 역할만을 도맡아온 까닭에 ‘과연 윤계상이 악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애 첫 악역을 맡은 윤계상은 극악무도한 범죄자 장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범죄도시’의 유명 대사인 ‘아이하니?’, ‘왔니? 앉아라’ 등을 패러디하며 윤계상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말모이’에서도 우려를 기우로 바꿔냈다. 그는 ‘말모이’에서 친일파 인사의 아들임과 동시에 조선어학회 대표로 활동하는 류정환 역을 수행했다. 순탄치 않은 1940년대 시대상에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감정을 녹여냈다. 시대의 비극 앞에서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세밀한 내면을 빛낸 덕에 이미지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촬영에 돌입한 ‘유체이탈자’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강이안 역할 역시 이전과 달리 새로운 캐릭터다. 이미 ‘범죄도시’에서 치열한 액션, ‘말모이’에서 깊은 감정선을 모두 소화해낸 윤계상이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강렬한 범죄자부터 절제된 애국자까지. 도전을 거듭하는 윤계상이 ‘유체이탈자’에서는 어떤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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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위미디어그룹·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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