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유호정 “‘그대 이름은 장미’, 엄마께 보내는 편지같은 작품”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돌아가신 엄마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참 ‘한결’같다. 30년 가까이 대중 곁에서 함께 호흡해 온 배우 유호정이다. 한 때는 많은 이들의 책받침을 책임졌던 하이틴 스타로, 이제는 베테랑 배우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 유호정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써니’(강형철 감독·2011)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유호정은 이번 작품에서 ‘엄마’ 홍장미 역을 맡아 진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웃고 울게 할 예정이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비범한 과거를 지닌 평범한 엄마 홍장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젊은 시절 가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금은 오로지 딸 현아만을 위해 살아가는 엄마 홍장미의 모습은 우리네 많은 엄마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호정은 이번 작품을 “치열한 삶을 살았던 엄마에게 쓰는 한 통의 편지와도 같은 작품”이었다고 소개하며 “힘들 때는 엄마라는 단어 한 마디로도 위로가 되지 않나.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그대 이름은 장미’를 선택한 이유는.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는 점에서 전작 ‘써니’와 비슷하게 보이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온전히 엄마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서다. 엄마를 연기할 수 있어 좋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나 역시 엄마지만, 이번 작품은 찍는 내내 돌아가신 엄마가 많이 떠올랐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효도 권장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 실제 상황이라면, 영화에서처럼 꿈 대신 딸을 선택할 것 같은가.

 

“쉽게 결정하진 못했을 것이다. 꿈을 포기한다는 것을 떠나, 현실적으로도 ‘나 혼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직면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인 만큼 쉽게 아이를 포기하진 않았을 것 같다. 작품 속 ‘희생하는 엄마’를 보며 어떤 분들은 답답하고 고루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장미가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믿는다.”

 

- 배우가 아닌 인간 유호정은 어떤 엄마인가.

 

“안 그래도 딸에게 물어봤더니, ‘친구 같은 엄마’라고 대답하더라. 그것도 제일 친한 친구라고 말해줘서 큰 감동이었다. 비밀도 없고, 엄마랑 노는 게 제일 좋다고. 이제 15살인데, 크면 또 모르겠다. (영화에 대한 가족들 반응은 어땠는가?) 딸만 봤는데, 엄마가 너무 고생한 것 같아 속상했다고 말하더라. 편지를 읽을 때는 엉엉 울었다고도 했다. 그래서 ‘느낀 바가 있니?’ ‘나중에 엄마 호강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드니?’라고 물었다. 그런 얘기는 더 커서 하자더라.”

-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 비결은.

 

“원래 좀 내성적이고 남 앞에 나서는 걸 싫어했다. 그런 내가 배우를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친구들의 자리를 빼앗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럴 때 남편을 만나 큰 힘을 얻었다. 힘들 때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또 욕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연예계 소문난 ‘잉꼬부부’인데.

 

“그게 젤 부담스럽다. 연애 기간까지 합치면 28년인데, 어떻게 한결같이 좋기만 하겠는가. 부부가 되면 서로 양보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데, 그것을 양보라고 여기지 않고 인정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일방적인 양보가 되고 희생이 되면 억울하지 않는가. ‘내가 이렇게 양보했는데, 왜 나한테 이렇게밖에 못해?’ 그런 욕심을 내지 않는 게 편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니 상대도 그렇게 해주더라. 물론 ‘왜 저래’하면서 흉보고 싶을 때도 많다.”

- 욕심나는 장르나 배역이 있다면.

 

“요즘에는 중년 로맨스가 하고 싶다.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을 봤는데, 주인공 다이안 레인이 참 아름답게 늙었구나 싶었다. 영화가 주는 분위기도 좋았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강한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비슷비슷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있겠지만, 지금껏 내 기준으로는 다양하게 많이 해왔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그때그때 감정의 충실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기회가 오는,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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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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