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현대캐피탈의 힘, 위력적인 8초의 마법 ‘서브’

[최원영 기자] 방심하면 터진다. ‘서브 폭격’에 나머지 구단에 리시브 주의보가 내렸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남자부 선두(승점 51점·19승 5패)에 자리했다.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는 ‘서브’다. 서브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사하느냐에 따라 팀의 첫 번째 공격 전략이 될 수 있다. 서브가 득점으로 직결되는 게 가장 좋지만,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 수 있다면 일단은 성공적이다. 상대의 공격 선택지를 줄이고 범실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14일 현재 세트당 1.990개 서브로 7개 구단 중 1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기록 1.142개(5위)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치다. 최근 5연승 중인 현대캐피탈은 다섯 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서브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1월9일 2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18개를 기록하는 등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파다르를 비롯해 문성민, 전광인, 신영석까지 대부분의 선수가 까다로운 스파이크 서브를 넣는다.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도 있다. 최태웅 감독은 “파다르는 전형적인 강서브를 갖고 있다. 문성민은 정확도가 더 좋아졌다. 전광인도 범실이 많이 줄었다”며 “센터에서 신영석의 점프 서브 효과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3일 신영석이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빠졌으나 여전히 위력적인 서브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비결에 대해 최 감독은 “훈련 시 영상을 찍어 느린 그림으로 선수들에게 보여준다. 리듬을 체크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조건 강하게만 때리라고 하진 않는다. 강서브를 가진 선수가 범실을 하나씩 줄였을 때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라 훈련량을 줄이되 서브 연습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고 덧붙였다. 

 

전체 선수 중 서브 1위(세트당 0.830개)인 파다르에게도 물었다. 파다르는 “서브 라인에 서기 전 순간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공을 토스할 때와 때릴 때 감각을 잃지 않으려 한다. 팽팽한 상황일수록 서브가 더 잘 들어간다”고 답했다. 

 

현대캐피탈이 부리는 8초의 마법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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