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엿보기] SK 김선형의 1G 49득점, 이상민 삼성 감독의 평가는?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그렇게 잘 풀리는 날이 있어요.”

 

SK 김선형은 지난 5일 KT와의 홈경기에서 홀로 49점을 쓸어 담았다.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3위 기록이다. 최다 득점은 아니었지만,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극에 달하는 국내 무대 사정을 고려하면 값진 기록이다. 진기록인 만큼, 2주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뒷이야기도 끊임없이 나온다. 이번엔 이상민 삼성 감독이 입을 열었다.

 

현역 시절 스타 선수로 농구의 부흥기를 주도했던 이 감독은 “농구를 하다보면 그렇게 한 번 풀리는 날이 있다. 팬들에겐 무척 신나는 경기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의 기량이라면 한 번쯤은 기록적인 다득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한 가지 의문은 남았다. 김선형의 기량이 아닌 KT의 수비 대응이었다. 이 감독은 “(김)선형이가 3쿼터부터 득점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당시 SK가 (김)선형이가 중심이 된 투맨 게임으로 재미를 봤는데 ‘왜 수비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을까’란 생각은 해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다른 선수가 슛을 하도록 유도했다면 어땠을까. 변화가 없어 의문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상대를 피하며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던 것을 보면 다득점까진 막을 순 없었을 것이다”며 웃었다.

 

비록 라이벌 팀의 선수지만, 이 감독은 김선형이 49점 경기를 발판 삼아 심리적 부담을 털고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랐다. 실제로 김선형은 KT전 승리가 확정된 직후, 눈물을 쏟았다. 부진한 팀 성적이 본인 탓인 듯해 대기록 달성의 기쁨 보다는 미안함이 앞섰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던 SK는 14일 기준 10승 24패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이 감독은 “선형이 하면 속공 아닌가. 그러나 최근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예전만 못하다’란 세간의 지적에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 진기록이 부담을 털어내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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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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