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입시문제까지 등장한 ‘방탄소년단’… 그러나 논란 중

[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출제 교수가 아미인가?’

 

방탄소년단(BTS)가 한 대학교 입시 문제로 출제되며 12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후끈 달아 올랐다. 12일 오후 3시 기준 트위터에서는 ‘서울여대’가 13만회나 언급됐다. 최근 치러진 서울여대 공예과 정시 실기 ‘발상과 표현’(주어진 주제에 대한 창조적 발상과 기술적 표현)파트 시험 주제는 ‘내가 생각하는 방탄소년단의 이미지로 공예적 사물을 표현하시오’였다. 주어진 시간은 4시간, 문제 아래에는 ‘방탄소년단(BTS): 가수’라고 명시했다. 올해 서울여대 미대 정시 모집 요강을 보면 실기시험의 반영비는 60%며, 기초디자인,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 중 택1 가능하다.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문제가 없다’는 쪽에서는 지난해 BTS의 활동은 K팝을 넘어선 사회적 이슈였다는 주장이다. 다른 대학 입시에서도 이미 BTS를 많이 다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사회 트렌드에 민감한 최근 미대 입시의 특징이라는 한 입시생의 설명도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BTS 팬이냐 아니냐에 따라 주어진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다른 네티즌은 “K팝을 좋아하는 건 상식이 아니라 취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BTS를 모르는 수험생을 위해서 최소한의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특정 그룹 대신 K팝을 문제로 출제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방탄소년단 팬(아미)들은 이번 이슈를 빌미로 멤버들의 외모 비하 등 인신 공격과 무분별한 ‘머리채 잡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여대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합격자는 1월 29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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