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SKY 캐슬’, 이쯤되면 신드롬

상류층이 모여 사는 고급 빌라 단지에서 자식을 서울대 의대에 보내려는 부모들의 처절한 욕망을 그린 드라마 ‘SKY 캐슬’.

 

이 드라마는 2% 미만의 첫 방송 시청률로 조용히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매회 시청률을 갈아치우더니 15회 방송 때는 16%를 넘겼다. 가히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비지상파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tvN의 ‘도깨비’의 기록(20.5%)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드라마가 인기 드라마의 반열에 올라갔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고 있다. 인기 드라마로서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채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이미 16부작에서 4회 연장해 20부작 방영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상 시청률 저조로 조기종영이라는 씁쓸한 기사를 접했을 많은 드라마 덕후들 에게는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유튜버들 사이에서 패러디 성대모사가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 개그맨들의 전유물이었던 패러디 영상이 누구나 쉽게 영상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를 만나면서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터지며 큰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실제로 모 방송국의 한 성우가 했던 성대모사 영상은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 중에 있다.

 

다음은 스포일러의 등장이다. 지난 11일 ‘SKY 캐슬’에서는 황우주(찬희)가 김혜나(김보라) 살해 용의자로 체포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러나 방송 직후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SKY 캐슬’ 스포일러와 내용이 일부 일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포일러라는 게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어찌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내용을 궁금해한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역시 인기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가 던져 놓은 사회적인 메시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입시 코디가 정말 존재하는 것이냐?”라는 물음을 여기저기서 날리고 있지만 “없습니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입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 종합 전형은 획일적이지 않은 선발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입시 코디처럼 정보를 더 많이 가진 일부 사람들과 이들에게 교육받는 극소수의 학생이 생긴다면, 궁극적으로 교육 현장에 불평등을 초래하는 어떻게 보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대비되기 때문에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드라마가 학교의 입시교육과 학생부와 엮이면서 마냥 보고 즐길 수만은 없는 이 드라마가 앞으로 몇 회 남지 않은 분량에서 사회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던져 줄지 기대해 본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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