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견뎠던 심석희, 다시 달린다...10일 훈련 복귀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심석희(22·한체대)가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인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는 지난 8일, 앞서 폭행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추가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가 초등학생 때부터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일삼았다는 내용이었다. 조 전 코치의 성폭행은 2014년부터 지난해 평창올림픽 전까지 이어졌다고 알려져 충격이 더했다. 

체육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파문이 일었다.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심석희는 스스로 다잡았다. 하루 휴가를 받았던 심석희는 내달 열릴 세계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 5차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9일 밤 대표팀에 합류했다. 심석희는 송경택 대표팀 감독에게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감독은 심석희를 비롯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훈련장을 옮겼다. 태릉선수촌 대신 출입 통제 등 보안이 비교적 철저한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선수들을 이동시켰다. 

 

심석희는 여느 때처럼 묵묵히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심석희는 매년 빠짐없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월드컵 등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심신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지만 프로선수로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이를 극복해냈다. 

대회를 앞둔 대표팀을 위해 애써 밝은 표정으로 합류한 심석희는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공포성 불안 장애, 수면 장애 등으로 몇 달째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홀로 아픔을 감내해왔을 심석희가 강인한 마음으로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여 맨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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