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대상’ 이영자의 수상 소감이 남다른 이유

‘2018 연예대상’ 시상식이 어제 ‘MBC 연예대상’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했다. 연예대상이 전해주는 많은 화제성은 올해도 이어지는 듯하다.

 

올해는 기존의 대상 수상자들에게는 단 하나의 대상 트로피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동안 시상식에서 봐왔던 예능인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진 않았던거 같다. 이 시대가 주는 세대교체 시기라기보다는 예능이 공중파에서 케이블채널로 옮겨가는 과도기 정도로 생각이 되어 진다. 

 

원하는 수상자의 수상이 불발 되자 수상을 한 다른 수상자에게 비난이 쏠리는 일도 있었다.

 

“네가 뭘 한 게 있어서?” “인기빨로 대상먹네” 등 비난을 쏟아 냈지만 정작 상을 못 받은 당사자는 지속적으로 본인이 예능인이 아님을 내세우며 수상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번 연예대상의 백미는 이영자씨의 대상 수상 소감인 것 같다. 수상 소감을 살펴보자면 “92년에 신인상 탈 때 떨리더니 똑같이 떨리네요. 다 아는 말이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대상에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인생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 저를 보며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처음으로 ‘전참시’팀의 회식을 하기로 했다며 “식구들의 숫자만 70명이다. 그 가족까지 합하면 수백명의 식구들이 딸려 있는 거다. 내가 잘나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땀을 모으고 정성을 모아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다. 그 앞에서 뛰는 우리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스태프들과 제작진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전했다. 

 

한자리를 오래 지키면서 그 자리에서 많은 희열도 느꼈겠지만 고난과 슬픔이 함께 했던 자리였고 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받은 대상의 값진 결과였기에 더욱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영자씨는 그 누구보다도 논란도 많았고 탈도 많았었다.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분들에게도 묵묵히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본인의 일을 해낸다면 같은 결과를 이룰 수 있진 않을까 희망을 선물해 준 것 같다.

 

수상소감에서 밝혔듯이 하나의 예능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일주일에 백여명 가까운 스태프들이 모여 정성을 다해 방송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사실 그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웃음을 전해준 많은 예능인들과 스태프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린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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