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운 “SF9 찬희, 배울 점 많은 좋은 선배죠” [인터뷰②]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이제 ‘배우’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로운은 SF9의 멤버이자 어엿한 배우로서 자신의 색깔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은 상처와 결핍을 안은 채 인천공항에서 만나게 된 두 주인공이 인천공항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과 부딪히면서, 사람과 사랑에 감동하게 되는 휴먼 멜로 성장기를 그렸다. 극중 로운은 한여름의 인천공항 입사 동기이자 계류장 운영팀에서 근무하는 고은섭으로 분해 설렘을 선사했다. ‘남사친의 정석’이라 불리며 언제나 긍정의 말과 위안으로 한여름을 위로했고, 때로는 박력있는 짝사랑남의 면모로 안방극장에 ‘심쿵’을 가져왔다.

 

2016년 그룹 SF9으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로운은 이후 KBS 2TV ‘학교 2017’, tvN ‘어바웃타임’, SBS ‘여우각시별’까지 차근차근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알찬 한 해를 보낸 그에게 2019년은 더욱 기대되는 한 해다. ‘여우각시별’이 그에게 가져다준 변화, 그리고 배우와 가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싶다는 그의 당찬 각오를 들어봤다. 

 

-실제 아이돌그룹 오갔던 공항과 촬영지로서의 공항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

 

“SF9으로서 공항 갔을 때는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들려서 신기했다. 일단 인천공항의 직원 역할이니까 용어 정리부터 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공항에 있는 것들이 보이더라. 그래서 멤버들에게 아는 척도 하고 그랬다.(웃음) T2(Terminal 2)로 나오는 운영본부는 세트장이었고, 계류장 직원인 나의 실제 촬영은 T1에서 대부분 진행됐다. 촬영 대기를 하며 곳곳의 밥집도 찾아가고 하다보니 더 신기했던 것 같다.” 

-전작 ‘어바웃 타임’ 최위진과 ‘여우각시별’ 고은섭은 어떻게 달랐나.

 

“‘어바웃타임‘의 최위진은 26살, 군대도 다녀온 백수였다. 철 없는 캐릭터여서 말투나 행동 등을 통해 ‘어려 보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남자로 다가갈 때의 모습과의 차이가 크고, 그 부분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반면 ‘여우각시별’의 고은섭은 29살의 직장인이었다. 아이 같아보이면 안되겠단 생각에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 신경쓰며 연기했다. 사랑의 감정은 닥친 상황에 충실하려 했다. 모르는 감정이 있으면 작가님이나 감독님께 물어보곤 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은섭이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점도 있다. 긍정적이고 밝고 자주 웃는 건 비슷하다. 다만 여자한테는 조금 다르다. 은섭이는 여름이와 같이 시험을 준비하고, 입사했다. 1년 후에 중동에 다녀온다고 했을 때 대사를 보면 햇수로 4년을 좋아한다. 정말 해바라기 같은 마음으로. 여름이가 수연이 얘기만 계속 하는데 상처 받진 않을까 생각하다가 ‘아, 그것도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은섭이의 고백이 화제를 모았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

 

“그런 생각을 하면 오히려 망치게 되는 것 같다. 여름이에게 ‘오늘은 가지마’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아쉬웠다. 이 장면을 준비하면서 여기서 ‘한 번은 은섭이가 친구의 선을 넘는구나. 많이 보여줘야겠다’며 힘을 냈었는데, 그런 생각없이 조금 내려놓고 연기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감정에 충실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사친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인가.

 

“정말 사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고, 남중 남고를 거쳐 기회도 없었고..(웃음) 데뷔하고 나서는 숙소 밖에 잘 나가지 않았다. 혼자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는게 일상이 되버렸다. 인연은 자연스럽게 온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런 경험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느끼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일단 우선 순위를 정했다. 스물 셋의 나는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것이 우선이다. SF9이라는 팀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내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SF9의 멤버 찬희도 ‘SKY 캐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찬희는 귀여운 동생이다. 아역 활동을 오래 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작품을 한 줄은 몰랐다.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서 그런지 ‘애어른’ 같은 친구다.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서 막 챙겨주고 싶다.(웃음) 너무 친한 동생이지만 연기할 때 만큼은 배울 점 많은 좋은 선배다. 최근에 ‘SKY 캐슬’을 보다가 찬희에게 본인의 연기가 어떤지 물었봤다. 그랬더니 ‘너무 창피하다’고 하더라. 반대로 찬희에게 ‘형 연기 어때?’라고 물으니 괜찮다고 했다. 나는 내 연기가 창피해 죽겠는데 말이다.(웃음)”

 

-SF9 멤버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모니터링) 안하는 척하면서 다 해주더라. 어느 날은 새벽에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영빈이 형이 ‘뷰티 인사이드’를 보고 있었다. 너무하다고 했더니 ‘여우각시별’은 본방으로 보고 ‘뷰티 인사이드’는 나중에 본다고 하더라.(웃음) 대본 연습을 할 때도 기도문 외우듯 하는 편이라, 멤버들이 내 대사를 다 외웠다. 긜고 혼자 힘들어하니까 지난 작품보다 나아졌다며 힘을 북돋아 주곤 했다.”

 

-SF9의 멤버로서 2018년을 돌아본다면.

 

“SF9으로서 올해 정말 많은 걸 했다. 서울에서 처음 단독 콘서트를 하고, 일본 투어도 했다. 상상도 못한 좋은 성과들을 거뒀고, 해외 팬미팅도 하고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도 가봤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느껴진다. 차근차근 열심히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까지 진심으로 노래하고 노력한 것처럼 내년, 내후년에도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 대중분들도 좋아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그룹이 되어 2019년에는 꼭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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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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