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양의지 영입’ 이동욱 NC 감독 “김태군 9월 복귀? 당장은 없잖아요”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급한 불부터 당장 꺼야 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박석민이란 창단 첫 외부 FA 영입에 성공했던 NC가 3년 만에 다시 한 번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대형 포수 양의지(31)에 125억 원이란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기존 주전 포수가 2019시즌 종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지만, 최하위로 떨어져 감독까지 교체된 상황에서 기다릴 여유는 없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전력을 단번에 강화할 수 있는 대형 포수를 영입해 기쁘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취임식 당시 ‘취임 선물을 바라느냐’는 말에 “영업 비밀이다”며 함구했지만, 양의지는 내심 꿈꿔왔던 완벽한 취임 선물이다.

 

이 감독은 “노골적으로 양의지의 영입을 요구하진 않았다. 그저 부임 후 팀 전력 보고서를 만들며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았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C의 포수진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실제 올해 팀 포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에서 마이너스(-1.59)를 기록했다. 그러나 거액 투자가 아닌 기다림을 택할 수도 있었다. 오는 9월 기존 주전 김태군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구단의 선택은 단호했다.

 

이 감독은 “복귀를 한다고 하나, 당장 팀에 (김)태군이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돌아오는 시점도 시즌 종반이다. 최하위로 떨어져 당장 성적 상승이 필요하기에 우리에겐 여유가 많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양의지의 영입과 함께 자연스레 김태군의 입지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 이 감독은 ‘도태’보다는 ‘공생’을 이야기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두꺼운 포수진을 갖추고 있다면 경기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다들 경쟁을 이야기하지만 태군이가 복귀했을 때, (양)의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태군이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던 이 감독이 제시할 ‘공생’의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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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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