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주장 문우람, 넥센의 후속 대처는 어떻게 할까?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또 한 번 KBO리그에 먹구름이 끼었다.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한 문우람(26·전 넥센)이 당시 브로커와 접촉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팀 선배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주장,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문우람은 이날 “2015년 5월 훈련 당시 팀 선배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있었고 이후 2군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때 브로커가 좋은 말로 위로해줬다. 운동화, 청바지, 시계를 받게 됐다. 하지만 그게 추후 승부조작 대가의 선물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문우람은 이와 관련 당시 응급실 진료 기록부를 증거로 첨부했다. H병원 측이 기록을 보면 현 병력에 “야구 연습 도중 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내원함”, 주 증상으로는 “머리가 어지럽고 토하고 속이 울렁거린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폭행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문우람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 방식이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잔인하기 때문에 손가락질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이미지에도 치명타다. 올해 넥센은 신인 안우진이 고교 시절 당시 폭행 사건에 연루됐던 사실이 공개되며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런데도 2018시즌 4위에 올랐고 가을야구에서도 강팀들과 접전을 치르며 박수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팀으로 강압적인 위계질서 없이 선수 간 자유로운 분위기를 원동력으로 내세웠다.

 

넥센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따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문우람 선수가 선배에게 폭행을 당한 것은 맞다. 해당 선수가 문우람 선수의 아버지를 찾아가 사죄하면서 당시에 모두에게 일단락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우람은 잃을 게 없는 입장이다. 1심에서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6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를 했지만 2심에서 기각됐으며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됐다. 또한 지난 10월 열린 KBO 상벌위원에서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상태로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난 상황이다. 

 

문우람은 3년 전 겪었던 폭행 사건을 수면 위로 띄웠다. 만약 승부조작에 가담하진 않았더라도 브로커와 수차례 접촉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불법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사실도 알려졌다. 낭떠러지로 내몰린 문우람의 재심이 받아들여져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더라도 떳떳할 수 없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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