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우람 "야구 못하더라도 진실 밝히고파"… 선수 실명 거론하며 결백 주장

[스포츠월드=프레스센터 김재원 기자] 승부조작 논란으로 KBO리그에서 영구 실격된 이태양(25·전 NC 소속)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동료 문우람(26·전 넥센) 살리기에 나섰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선언 및 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두 선수는 2015년 5월 브로커 조 씨와 승부조작을 사전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리된 상태다.

 

이태양은 문우람은 사전제의를 받은 적이 없고 본인만 조작 가담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브로커와 나, 그리고 문우람이 2015년 5월22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검찰에서 승부조작을 공모한 것으로 결과를 단정해놓았다. 내가 처음 승부조작을 제의받은 건 5월23일 경기가 끝난 이후였다”고 주장했다. 

 

이태양은 검찰 조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태양은 “검찰에서 문우람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나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해 문우람이 이 사실을 아는 줄 알았고 그래서 문우람도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고 검사에 속았다. 이후 진술 번복은 되지 않았다”고 했다.

 

NC 구단의 꼬리 자르기도 의심했다. 이태양은 “구단에서 도와준다며 자수를 권했다. 또 군대를 다녀오면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언론 접촉을 막고 악의적 인터뷰를 쏟아냈다. 구단 지정 변호사는 오히려 나와 우람이가 불리해지는 상황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내 잘못으로 우람이가 누명을 쓴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문우람을 살려달라.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의 재심을 간곡히 청한다. 또한 NC는 내 연락을 왜 고의로 숨기고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는지 공개 해명을 해달라”고 했다.

 

문우람은 “힘든 시기에 브로커를 만났다. 힘내라고 선물을 받았는데 나중에 승부조작 대가로 처리됐다. 역시 그냥 주어지는 호의는 없다고 느꼈다”며 “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난 이미 이태양에게 돈을 전달하고 승부조작 대가로 1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다. 사상 최초의 선수 브로커로 낙인이 찍혔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는 본인 이외에도 몇몇 선수들을 거론하며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조기 종료됐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문우람은 현역 시절 당시 선배에 배트로 머리 등을 구타당해 뇌진탕 진단까지 받은 사실을 공개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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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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