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추위냐 미세먼지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동안 인류가 발전하고 문명을 이루고 난후 많은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하게 만든 몇 가지 질문들이 있었다. 살면서 들었던 가장 어렵다던 질문들을 몇 가지 꼽아 보자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오빠 믿지?”.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되는 것이며 “군만두 서비스는 과연 얼마부터 시작인가?” 등이 있겠다. 예전 ‘개그콘서트’ 집중토론이라는 코너에서 보여줬던 짤막한 개그였다.

 

물론 우스개 소리처럼 뱉은 말이지만 요즘 이보다 더 난해하고 어려운 질문이 탄생하였으니 바로 그 질문은 “미세먼지 있는 날이 좋아? 아니면 그냥 엄청 추운 날이 좋아?”이다.

 

한파가 갑자기 몰아치자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진 미세먼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미세먼지보다는 차라리 추운 게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미세먼지 많은 날과 추운 날 중 어느 편이 낫냐는 투표도 올라왔는데 응답자의 90% 넘게 “추워도 공기가 깨끗한 게 낫다”라고 답했다.

 

설문의 국민들의 답은 그만큼 “미세먼지가 싫다”로 정리할 수 있겠다. 

 

두 가지 질문이 사람이 느끼기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최악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선택지임은 분명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짓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 것인가’ ‘과연 이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웃음으로써 끝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가리키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바로 ‘삼한사미(三寒四微)’다. 한반도의 전통적 겨울 날씨를 일컫는 ‘삼한사온(三寒四溫)’에서 ‘온(溫)’ 대신 미세먼지의 ‘미(微)’를 넣어 만든 말로, 3일 추우면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그저 마스크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돌리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쓰며 해결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사실 미세먼지의 궁극적인 원인은 전문가가 아닌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 없어지자 미세먼지도 같이 없어지는 현실은 체감은 부정할 수가 없다.

 

미세먼지가 고등어 때문이라는 희대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던 국민들에게 과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줄지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아니 기대뿐만이 아닌 정확한 해결책이 나오길 강요해 본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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