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박용택, 이제 남은 건 ‘봉투두께’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이제 남은 건 액수다.

 

맏형은 영원히 LG에 남는다. 불혹의 문턱에서 생애 세 번째 FA자격을 취한 박용택(39)의 선택은 역시 친정 팀이었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긴 FA시장에서 새로운 팀이나 긴 계약조건을 내세우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만큼 박용택의 결정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앞으로 최대 2년까지 기존 소속이었던 LG에서 다시 방망이를 들게 됐다.

 

“협상에 나서기 전 이미 2년 계약에 합의하고 들어갔다. 2년 뒤 재계약 생각은 없다. 40대 FA에 이렇게 큰 관심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박용택은 말했다.

 

애초 박용택은 시즌 중 4년 계약을 희망했던 바 있다. 17시즌 간 2384개를 때려 온 만큼 3000안타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지난 6월23일 롯데전에서 2319번째 안타를 치며 기존 양준혁(당시 삼성)이 가지고 있던 최다 안타 기록을 갱신하며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4년 계약 및 3000안타를 깔끔히 포기했다. 박용택은 “어떻게 꿈대로만 살 수 있느냐. 팀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며 스스로 2년 계약기간으로 확정 지었다. 한 시즌 평균 140.2개를 치는 만큼 2년 이내에 채울 수 없는 수치다. 또 가장 많은 안타 수를 기록한 2016시즌(176개) 때의 기량이 나온다 하더라도 힘들다.

 

대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박수받는 은퇴다. 박용택은 “FA 계약 후 끝내는 게 멋진 은퇴라고 생각한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은퇴하고 싶다”며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박용택은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타율 면에서 2009시즌부터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2012시즌부터 150개 이상의 안타를 매년 생산해냈다. 다만 붙박이 지명타자로서 수비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은 팀에 치명적이다. 하지만 총 17시즌 한솥밥을 먹어 온 LG의 상징적인 선수인 만큼 구단도 예우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므로 계약 진척 속도가 더디다. 이제 금액 문제만 남았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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