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12월은 ‘시상식의 계절’

어느덧 벌써 12월이다.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오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움직임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다들 연말을 맞이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나는 한 해의 방송 영화 스포츠계의 시상식을 보며 “아 이제 올해도 다 갔구나”라고 생각하곤 한다.

 

한쪽에선 그렇게 편하게 시상식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지만 다른 한쪽 즉 시상식을 주관하는 사람 입장에선 시상식만큼이나 까다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시상식 논란들이 바로 그것인데 이제는 과연 올해는 어떤 논란이 있을까라고 생각이 될 정도다. 

 

이미 야구쪽 시상식에서는 시작이 된 것 같으니, 이른바 약쟁이 MVP 수상논란이 뜨겁다. 

 

이 선수의 올 시즌 성적만 뒤돌아보자면 충분히 MVP를 받을만 한 기록을 남겼다. 176안타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1위, 안타 6위 타율 10위로 리그 최고 타자로써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약물 전력’이 문제가 됐다. 그는 2011년 야구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사전 도핑 검사에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됐다. 엄격히 금지된 약물 성분이었다. 

 

이처럼 금지약물 적발 전례가 있는 선수가 MVP를 수상하자 논란은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한미일 최초’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과연 이선수가 MVP의 자격 있느냐는 논란이 다른 야구 시상식에서도 싹쓸이 되면서 더 커져 가는 듯 보인다.

 

시상식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야구에서부터 이렇듯 잡음이 들려오니 방송가도 예외는 아니겠다.

 

그동안 방송 연예 시상식에서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논란들이 많았다. 무례한 진행 논란, 수상자의 수상소감 논란, 카메라 앞에서의 태도 논란, 공동수상 논란, 불참 논란, 의상 논란 심지어 수상자 뒤에서 지나치게 카메라를 의식했다는 모습도 논란이 될 정도였다. 마지막 논란은 정말 꼴 보기 싫은 것도 논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될 정도다.

 

12월은 시상식의 계절이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시상식이 많은 달이다. 모두의 축제가 되는 날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야 될 것이다.

 

올해는 부디 아무런 논란 없는 시상식이 되기를 바라며 수상하는 모든 분들께 미리 축하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즐겁고 공정한 시상식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시길 기대해 본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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