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피딩의 여왕’ 박지수, WKBL 장악할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먹여 살리다.’

 

영어 동사 Feed는 먹이를 주다, 먹을 것을 주다, 먹여 살리다 등의 의미가 있다. 이 동사가 농구 코트를 밟으면 ‘피딩(Feeding)’이라는 용어로 진화한다. 농구용어 피딩은 포스트맨이 자리를 잡고 패스를 요구했을 때 외곽에 있던 선수가 바운드나 로빙 패스 형태로 찔러주는 패스를 의미한다. 현재는 하이포스트 지역에서 뿌려주는 패스를 통틀어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2018~2019시즌 ‘피딩의 제왕’이 등장했다. 바로 KB국민은행의 센터 박지수(21·196㎝)이다. 박지수는 25일 현재 총 7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4.8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20위권 내 센터 포지션 선수로 박지수가 유일한 것도 눈에 띄지만, 단독 1위라 더 놀랍다.

박지수의 피딩 능력은 강점으로 꼽힌 능력이다. 스스로 “내 강점은 피딩 능력”이라고 꼽을 정도이다.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를 몰아세운 뒤 로우 포스트 또는 외곽으로 패스를 찔러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 데뷔 첫 시즌 경기당 평균 2.7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수는 지난 시즌에도 3.29개를 기록해 이 부문 7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시즌은 박지수의 강점이 진화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비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밟으면서 시야와 상황별 대처 능력이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어시스트 수치가 늘어나면서 프로무대에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OK저축은행전에서 12점·16리바운드·10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WKBL 역대 최연소 트리플더블 신기록이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에 이어 어시스트 능력까지 겸비한 박지수는 WKBL 최고의 선수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아직 21세의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대로 꾸준히 WKBL무대를 밟는다면 모든 역대 통산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박지수에게 주어진 숙제는 바로 우승 트로피이다. 현재 WKBL은 우리은행 천하이다. 7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1라운드 전승 포함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박혜진-임영희-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건재하다. 우리은행의 아성을 깨트릴 유일한 대항마는 KB이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이 웃었다.

 

KB가 우리은행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박지수의 피딩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내외곽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박지수가 포스트에서 전지역으로 뿌려주는 패스를 통해 파생하는 공격으로 우리은행 수비진을 깨트려야 한다. KB는 오는 29일 안방인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피딩의 여왕’으로 떠오른 박지수의 손끝에서 어떤 공격이 나올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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