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레일리-소사, 기로에 몰린 왕년의 외인 에이스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더스틴 니퍼트, 메릴 켈리, 헥터 노에시, 헨리 소사.

 

야구팬에 익숙한 외국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KBO리그에 데뷔 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이들을 더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역대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니퍼트는 원소속팀 KT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KT는 지난 19일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계약 사실을 알렸다. KT는 현재 메이저리그 보스턴 출신의 윌리엄 쿠에바스와 막바지 협상 중이다. 쿠에바스와 협상이 완료되면 니퍼트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팀을 떠나게 된다.

 

니퍼트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11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무려 8시즌을 KBO리그에 몸담았다. 총 214경기에 등판해 1291⅓이닝을 던져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외국인 투수 최초 100승의 위엄을 달성했으며 8시즌 가운데 6번 10승 고지를 밟았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까지 무려 7시즌을 함께 보냈다. 두산을 정상의 팀으로 이끌며 무려 4차례나 한국시리즈 등판하는 영예를 안았다. 통산 8번 완투 및 2번의 완봉승도 모두 두산 시절 올린 기록이다.

 

그러나 2018시즌 입은 유니폼은 두산이 아닌 KT였다. 2017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협상이 결렬돼 KT와 100만 달러에 계약 사인을 하고 새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올 시즌에도 승수는 8승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20개의 퀄리티스타트로 조쉬 린드블럼(두산)에 이어 타일러 윌슨(LG)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여전한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재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내년 시즌 우리 나이로 39세에 잦은 부상 경력 등이 재계약 불발의 원인이 됐다. 2015년 넥센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올해 KT까지 4년간 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할 피어밴드도 구위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KT를 떠나게 됐다.

 

앞서 SK는 켈리와 이별했다. 2014년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지난 4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4년간 성적은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9. 켈리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했고, SK는 켈리를 놓아주고 새 투수 브룩 다익손을 영입했다.

 

지난 수년간 한팀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한 투수 중 아직 구단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투수들이 많다. LG 헨리 소사, 롯데 브록스 레일리와 넥센 에릭 해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재계약 대상에 올랐지만, 잔류가 불투명한 선수도 있다. KIA 헥터가 대표적이다. 관건은 연봉이다. 올해 2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수령했지만, 올 시즌 11승10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KIA는 삭감안을 준비 중인데, 헥터가 받아들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KBO는 오늘 25일까지 10개 구단으로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를 받는다. 한 시대를 풍미한 외국인 에이스들이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기로에 놓였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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