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롯데 전준우의 2018 정규시즌 그 후 #7년 만의 시상식 #육아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왜 이렇게 떨리죠?”

 

롯데의 2018시즌은 지난달 14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외야수 전준우(32)의 삶은 여전히 바빴다. 소속팀의 올 시즌 성적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7년 만의 시상식 참석 소감과 육아 이야기로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즌이 종료된 직후 전준우는 그동안 소홀했던 ‘육아 전선’에 제대로 뛰어들었다. 늦가을엔 롯데의 간판 외야수가 아닌 1남 1녀의 자녀를 둔 다정한 아버지였다. “시즌 중, 자녀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꽤 많은 시간을 자녀들과 보낼 수 있었다. 그간 홀로 육아를 도맡아야 했던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육아에 할애했지만, 그 사이 롯데 없이 치열하게 진행됐던 포스트시즌도 꾸준하게 챙겨봤다. 아쉬움에 의도적으로 포스트시즌 시청을 멀리하는 일부 선수들과는 다른 행보. 전준우는 “어차피 야구는 계속된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눈으로 익혀두는 것과 시청하지 않는 것은 의외로 큰 차이를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아쉬운 소속팀의 순위(7위)에도 2018시즌은 전준우에겐 특별한 한 해였다. 3할 타율(0.342)-30홈런(33홈런)을 달성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리그 득점‧안타 부문 1위에 올라 지난 2011년 득점상 수상 이후 7년 만의 KBO 시상식 참석을 위해 상경했다.

 

절친한 팀 동료이자 홀드 부문 수상자인 오현택을 향해 “솔직히 (오)현택이가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는데 의외다”란 농담도 던졌지만 사실 전준우는 꽤 긴장했다. “2011년만 해도 이렇게까지 대규모의 행사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수많은 사람이 수상자를 쳐다보고 있어 떨렸다. 역시 마이크를 잡는 것보다 방망이를 잡을 때가 편하다”며 웃었다.

 

“야구 선수는 안주하는 순간, 생명을 다한다”며 개인훈련을 재개한 전준우는 시상식을 마친 뒤 2019시즌 반드시 호성적을 거둬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추가했다.

 

“내년에는 팀과 함께 저도 잘해야죠. 꼭 시상식에 다시 오고 싶어요. 시선 처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했는데, 다시 온다면 올해보다는 능숙하게 시상식을 치러낼 겁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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