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눈도장 찍을 벤치 멤버는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누가 아랍에미리트(UAE)까지 향할 수 있을까.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그동안 눈도장을 찍지 못했던 벤치자원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대한축구협회가 내년 1월 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와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때는 시기상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 깜짝 출전 등의 볼거리는 적을 가능성이 높다. UAE 아시안컵에는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이 모두 합류한다. 결국 벤치 멤버들은 이번 우즈벡전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UAE 아시안컵 승선은 어렵다는 얘기다.

 

나상호(광주)는 좁은 경쟁의 문을 열어야 한다. 2선에는 이미 쟁쟁한 선수가 대거 포진돼있다. 주전으로 손흥민 남태희(알두하일) 황희찬이 유력한 가운데 호주전에선 이청용(보훔) 문선민(인천)이 기회를 얻었다. 나상호는 호주전에서 약 20분의 출전 시간을 얻었지만 문선민 이상의 번뜩임은 보이지 못했다. 스피드나 돌파 등 장점도 문선민과 비슷해 우즈벡전에서 그 이상의 기량을 보여야 다음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중원은 주세종(아산)이 급부상했다. 호주전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투입됐음에도 패싱과 빌드업 등 안정적인 모습으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중원의 안정감만 따지면 황인범(대전)보다 우위다. 우즈벡전에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기성용-정우영(알 사드)의 주전 자리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센터백은 김민재(전북)-김영권(광저우 헝다) 조합이 구축된 가운데 백업 두 자리를 두고 정승현(가시마) 권경원(톈진) 박지수(경남)가 마지막 경쟁을 펼친다. 유일하게 정승현이 호주전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5분 남짓한 시간에 불과했다. 누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우측 풀백은 이유현(전남)이 이용(전북)의 백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부상으로 이번 원정에서 제외된 김문환(부산)은 앞서 9, 10월 A매치에서 교체로 꾸준히 출전했는데 이유현도 작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ub1007@sportsworldi.com 나상호(왼쪽부터) 주세종 정승현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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