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이나영 “남편 원빈 작품, 아마 곧 보실 수 있을 것”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 속 밀도 높은 감정연기는 배우 이나영이 왜 충무로의 사랑을 받는 배우인지 보여준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을 잃지 않은 그녀.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는 이나영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해 개최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된 이후 뛰어난 작품성, 스크린 컴백에 나선 이나영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이나영은 고통의 시간을 지나 담담하고 강인하게 자신의 삶을 이어온 한 여자의 삶을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컴백 꽃길이 열렸다.

 

실제로 만난 그녀는 신비주의 이미지에 갇힌 사람은 아니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털털하게 연기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낸 이나영과의 대화를 공개한다.

 

-왜 ‘뷰티풀 데이즈’ 였나.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다.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톤이라 결정도 빠르게 했다. 엔딩도 좋았고. 해보고 싶었던 장면이 많은 영화다. 그리고 감독님에 대한 정보 없이 시나리오를 먼저 봤다. 일단 시나리오는 정말 좋았고, 장편이 처음인 신인 감독이라는 것만 알았기에 감독님의 생각이 정말 중요했다. 어떠한 생각을 갖고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하더라. 감독님이 이 주제로 다큐를 찍은 게 있다고 해서 봤다. 본 소감은 ‘이렇게 일관되게 파고 드시는 분이라면 같이 해도 되겠다’라는 거다.”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제작사에서 제시한 출연료가 있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표현해야 할 부분, 공간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안 받았다. 저만 이런 선택을 하는 게 아니다. 많은 배우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알려져서 민망하다.”

 

-독립영화로 복귀한 것도 의외다.

 

“주위 사람들도 ‘갑자기 왜 그러느냐’고 하더라. 단편, 장편을 불문하고 독립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우문기 감독님의 ‘족구왕’을 재미있게 봤다. 보는 걸 좋아하지만, 기회가 돼서 맞는 작품이 있으면 하려고 한다. 독립영화만의 매력이 있다. 일단 촬영 회차가 적은데 그렇다보니 집중력이 높아진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긴장감은 어느 영화에서나 똑같지만, 한 장면을 끝내면 엄청난 희열이 느껴지는 이상한 곳이다.”

 

-촬영 기간 3주, 회차로는 14회차 만에 완성됐다.

 

“저 역시 촬영할 때부터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감독님이 공간별로 분위기와 색깔을 달리한 게 있었다. 예를 들면 중국 남편을 만날 때는 푸른빛, 과거 이야기는 붉은 조명, 현재는 빨간 재킷과 머리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제가 사람을 볼 때 눈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눈에 감정이 들어 있으니. 이 여자가 어떤 과정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지는 생각하며 눈에, 눈동자에 담아내고자 했다.”

 

-캐릭터의 이름 없이 엄마로 명명된다.

 

“이름이 없는 것조차 좋았다. 중국에 사는 탈북 여성분들이 실제로 자신의 이름을 쓰지 않거나 개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더라. 이름이 없는 게 오히려 ‘이방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 같았고, 여백이 느껴져서 좋았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복귀작이라고 해서 ‘짠’하고 보여주기보다는 평상시에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게 이 작품에 나타난 것 같다.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나 싶다. 6년이라는 공백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갖게 된 감성과 취향이 접목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나영도 실제로 엄마가 됐다. 지난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엄마 이나영의 삶은 어떤가.

 

“평범하다. 아기에 관해서 잘 알지 못했던 터라 주변에 많이 물어보면서 키웠다. 많이 부족한 엄마도 하나둘 깨우치며 육아를 하고 있다.”

 

-원빈은 8년 째 작품을 쉬고 있다. 복귀 계획이 있나.

 

“그러게 왜 작품을 안 해서 그렇게 욕을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웃음). 원빈은 작품으로 휴머니즘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그런 장르의 시나리오를 찾는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아마 곧 나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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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이든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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