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현대건설, 개막 최다연패 피할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현대건설이 무너졌다.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개막 7연패를 당했다. 1라운드 5전 전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2라운드에서도 2연패이다. 지난 10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치른 도로공사전에서도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부진의 늪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비시즌 전력 보강에 실패한 것이 결정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센터 김세영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보상 선수로 센터 정시영을 영입했지만, 선수 영입은 이것이 전부였다. 한국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양효진이 버티고 있지만, 홀로 팀을 이끌어가기에는 힘겹다. 특히 현대건설은 보상선수 정시영 외 주전급 외부 자원을 전혀 영입하지 않았다. 투자의 의지를 보이지 않은 현대건설의 몰락은 당연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도 마찬가지.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키를 품었다. 그러나 베키는 V리그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4경기에 출전해 56점, 공격성공률 35.29%를 기록했다. 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가 경기당 평균 14점대에 머무르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무릎 상태까지 좋지 않아 교체를 결정했다.

 

교체 결정 이후 행보도 아쉽다. 현대건설 측은 “교체 선수와 접촉하고 있다. 이번주 중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밍이 늦었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의 경우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한 이후 프런트가 태국까지 날아가는 열정으로 V리그 경험자인 듀크를 영입했다. 도로공사의 발빠른 행보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다.

 

물론 교체가 1번에 한정해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장 팀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한시가 급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주 중으로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행정적인 절차까지 밟는다면 이번 달 말에서야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터 이다영과의 호흡도 맞춰야 한다.

 

현대건설의 팀 최다 연패는 11연패이다. 지난 2007~2008시즌 개막 11연패를 당한 바 있다. 이는 V리그 여자부 통산 최다 개막 연패이기도 하다. 새 외국인 선수가 언제 합류할지 미정인 가운데 부진이 길어질 경우 팀 흑역사를 다시 새길 위기에 처했다. 현대건설의 반전 계기는 언제쯤 찾아올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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